나이팅게일은 크리미아 전쟁이 한창일 때 34명의 간호사와 함께 전선을 누비며 부상병을 돌보았습니다. 그녀의 헌신과 섬김 탓으로 전선의 병사들은 나이팅게일을 ‘광명 부인(The lady with lamp)’이라는 애칭으로 불렀습니다. 기자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있을 때마다 정중히 거절했고, 오로지 그리스도만 드러나는 것을 바랐습니다. 그녀의 또 다른 이름, ‘백의의 천사’입니다. 따듯한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냥 지나쳐선 안 될 사람들, 모르는 채 눈을 감을 수 없는 사람들, 상처로 아파하는 사람들, 그들은 흰옷 입은 나이팅게일을 원합니다. 전철 안에서 손잡이에 매달려 흔들리는 노인, 지그시 눈을 감고 잠든 척 앉아 있는 젊은이, 그건 꼴불견이었습니다. 불안한 풍요보다는 행복한 가난을, 환대보다는 섬김을 선택합시다.
박종순 목사
•충신교회원로
•증경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