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중증장애인의 101가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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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세 씨는 31년째 날마다 새 신발을 신는다. 신을 열 켤레 가량을 번갈아 신는데 언제나 신이 깨끗하다. 걸음을 걸을 수 없어 바닥을 밟는 일이 없는 그는 사지마비 중증장애인으로 매일 새 신발을 신을 수 있어 기쁘다고 하였다. 그는 12년 전 중증장애인으로 미국 하버드대학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였다. 최근 ‘사지마비 장애인이어서 기쁘고 감사했던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이 감사한 일을 찾아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101가지 이야기 가운데 언제나 새 신발을 신는 일, 장애인으로 참을성이 많아지는 일, 당연한 일 같으나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쓴 책이라고 하면서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장애인이 된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와 용기를 주는 내용이라고 하였다.
그는 1984년 스키를 타다가 다쳐 지체장애 1급의 중증장애인이 되었는데 미국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런데 10년을 넘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가 다시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욕창때문이었다. 공단 감사 시절에 너무 오래 앉아있어 엉덩이와 허벅지에 욕창이 뼈까지 염증으로 퍼지는 골수염때문이었다. 뼈를 긁어내는 수술을 7차례나 받아 뼈가 썩어가도 아픔을 느낄 줄 몰랐는데 이유는 장애의 탓이라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위한 활동에 나서 2003년 ‘열린 세상 국민운동본부’를 만들어 저소득 중증장애인들의 집을 고쳐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6년 전부터는 휠체어를 타고도 갈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인터넷 카페운영자로 회원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는 부모를 잘 만난 탓으로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경호실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전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이광로 씨가 부친이다. 부모님의 지원으로 하버드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며 그래서 자신은 ‘복 받은 장애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단 한 번이라도 일어설 수 있다면 부모님을 업고 춤을 추고 싶다고 했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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