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최근 새로운 직함이 생겼다. 치유형 대안교육기관 조아학교와 성인지 대안교육기관 조이디딤학교의 교장이다. 정신 건강의 이유로 본교에서 학교생활 적응이 어려워 대안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교육하며 치유하는 학교이다.
일반 대안교육과 달리 앞에 ‘치유형’이란 단어가 눈에 띈다. 정신의학적 치료 및 치유를 하면서 학교의 대안교육을 병행하는 인천시 최초의 치유형 대안교육기관이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아동 청소년의 문제와 학교에서 만나는 아동청소년의 양면을 보면서 교육과 치료 둘로 구분하여 따로 볼 수 없음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치료와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치유형 대안교육기관으로 4년 전 이런 제도의 요청에 망설임 없이 지지해 주며 위탁사업을 진행하게 해 준 인천광역시교육청에 감사하다.
학부모라면 당연히 내 아이가 공부 잘하여 사회에서 바라보는 좋은 일류대학을 진학하는 것이 목표이다. 현실은 대학입시를 목표로 두고 심한 경우 유치원 교육부터 입시교육이 시작한다니 우리 사회가 빚어낸 모순이기도 하다. 대학입시를 코앞에 둔 고3 학생만이 아니라 학교와 가정에서도 대학입시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학생이라는 직업이기에 공부는 잘해야 하는데 어찌해야 잘할 수 있을까? 공부를 잘해야 하지만 그래도 공부보다 더 우선하는 것이 없을까?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 •주안교회 시무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