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겉치레가 잘 포장되어 그냥 보기에는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다. 그러나 필자의 내면에는 심술을 부리는 고약한 놈도 함께 살고 있다. 그놈이 한 번씩 심술을 부리면 아주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그러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둥 자기의 모습을 감추고 다시 거룩한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필자도 그놈의 심보를 이기지 못하고 수시로 그 감정에 휩쓸려 인품을 상실하곤 한다. 평소에 괜찮은 평가를 받던 분도 욱하며 자기를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를 보면 그게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하고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본다. 사람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두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최소한 예수 냄새는 지니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리 겉만 번드레하고 말만 거룩하게 한다 하여 그 인품이 고상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죄성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났기 때문에 스스로 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우리 마음에 성령님이 임재할 때 비로소 우리는 조금씩 변화되어가기 시작한다. 우리 마음에는 선과 악이 항상 공존한다.
그 선과 악에 관한 선택의 결정은 반드시 내가 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준 ‘자유의지’이다. 잘되면 내 탓이고 잘못되면 남의 탓이 아니라 하고 하지 않음의 어떤 판단이던 최종 결정은 내가 한 결과에 따라 결정이 된다는 사실이다. 주위 사람이나 가족, 친지, 동료, 친구 등의 얘기는 참고 사항이고 조언에 불과한 것이지 그것을 듣고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은 본인 자신이다. 태어난 배경, 형편이나 여건에 따라 금수저, 흙수저의 환경으로 많은 영향을 받게 되겠지만 생명을 부여받은 그 이후의 삶은 자신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한다.
물론 태어난 환경과 여건에 따라 상황이 현저히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 상황에 따라 각기 나름의 인생을 아름답게 꾸려가야 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금수저는 금수저 나름의 여건에서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야 하고 흙수저는 흙수저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더욱이 흙수저는 주어진 상황을 비관하거나 불평할 것이 아니라 필자의 세대와 다음 후대를 위해 더 나은 삶을 물려주기 위해 더 열심히, 더 성실히, 더 갑절의 노력을 다해 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신이 아닌가 한다.
이런 상황을 즐길 줄 아는 지혜를 갖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가장 이상적인 판단이라 생각한다. 금수저이든 흙수저이든 필요한 것은 반드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경외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 세상에 어느 것 하나 임의대로 된 것은 없다. 무엇이든 그것을 만든 자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부모님이 계시고 우리 인간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이 계심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 닫고 그분께 영광을 올려 드리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자정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끊임없이 간절히 구하는 기도의 삶으로 자신을 고쳐갈 때 성령님께서 우리 마음에 임하시고 또 성령님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인품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게 되리라 확신한다.
그럴 때 예수님의 향기를 갖게 되고 그 향기를 진하게 풍기기 위해서는 내 속에 있는 잘못된 자아를 하나씩 고쳐가야 할 것 이다. 그럴 때 마음속 깊이 박혀 있는 못된 심보가 하나씩 예수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바뀌어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게 되리라 믿으며 그 삶을 시로 담아본다.
향기(香氣)
텅 빈 엘리베이터에서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음은
먼저 탔던 사람이
향수를 뿌렸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진흙이지만
향내가 있음은
오랫동안 백합화를 피운 진흙으로
백합화의 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선가게를 지나도
생선의 내음이 배어드는데
믿음의 연륜만 자랑했지
진정 예수의 향은 얼마나 지녔을까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안에서는
사랑하자고 생색이나 내지만
밖에서는 오히려
시기하고 질투하며 베풀기엔 인색하여
예수 안다 하기 부끄럽습니다
세상 사람도 칭찬 소리 자자한데
성령의 열매 아홉 향기
다 갖진 못하더라도
예수 향을 진하게 풍기는
조화 있는 향기를 갖고 싶습니다
못된 자아를 버리어
가시 만들지 말고
죄에서 자유 함을 얻어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풍기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鄕天 장운광 장로
-순천세광교회 은퇴장로
– 전장연 전 부회계·부서기·회록서기 역임
– 순천노회 전 장로부노회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