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교회 개혁, 부흥, 갱신 운동

Google+ LinkedIn Katalk +

종교개혁 504주년을 맞이했다.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면죄부 판매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날을 기억해서 기념일과 기념주일을 지키는 전통이 생겼다. 그러나 우리는 500년이 넘도록 그날을 기념하며 회상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어떻게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 시대의 교훈으로 삼아 정신을 차리고 올바르게 살고 교회가 참된 교회되게 하는(Let the church be the true church) 것이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한국교회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시대적 사명과 선교적 사명을 바로 알고 잘 감당할 것을 다짐하고 새롭게 새 출발을 하는 것이다.

‘개혁’, ‘부흥’, ‘갱신’이라는 말은 ‘변화’ 또는 ‘새로워짐’을 뜻한다. 이 말들의 영어 단어 첫머리에 ‘re’로 시작하는데 ‘다시’라는 의미가 있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말들이 여럿 있으나 개념은 전혀 다르다. 

종교개혁(reformation)은 혁명(revolution)이 아니다. 이 두 단어는 물론 체제나 형식에서 큰 변화를 염두에 두고 쓰는 말이었다. 그러나 혁명이란 개념은 예컨대 공산주의 혁명과 같이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을 때 사용했다. 종교개혁 504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개혁과 부흥과 갱신’이 ‘다시’라는 개념을 가지고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들어 본다. 

첫째, 개혁(reformed, reforming)은 지금도 흔히 쓰고 있는 말이다. ‘form’은 원래의 모양, 형태, 형식, 조직, 구성을 ‘reform’ 다시, 새롭게, 변화를 가져오는 의미를 말한다. 그래서 교회는 개혁되었고, 또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 가는 의미에서 두 개념을 동시성을 지니고 사용한다. 개혁된 교회 ‘reformed church’ 또는 reforming church’ 개혁하는 교회라고 한다. 교회 개혁은 이미 개혁되었다고 ‘reformed church’라고 한다. 그러나 교회 개혁은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개혁하고 또 개혁해 가는 교회 ‘reforming church’라고 한다. 교회는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개념이 올바른 것이다.

둘째, 부흥(revival)은 흔히 신앙부흥회 또는 신앙부흥운동이라고 말한다. ‘revival’ 신앙부흥은 교인들의 신앙이 쇠잔해 가던 것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교인들의 믿음이 생명력(vitality)을 잃어가고 있을 때 교회는 신앙부흥회를 통해서 그들의 죄를 회개하고 새롭게 영적 생명력을 얻고, 영적으로 생기가 넘치는 교회로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신앙부흥 운동이다. 마치 에스겔이 골짜기에 마른 뼈들에게 생기를 불어 주었던 것처럼 영적으로 죽은 상태에 처한 교인들에게 성령의 생기를(vivify) 불어 주어 생동력이 생기고 다시 활기를 띠게 해 주는 것이다.

셋째, 갱신(renewal)은 부흥이 내적이며 영적 신앙부흥이라면 갱신은 교인들의 생활과 삶의 태도의 변화와 교회 안에 제도나 형식의 변화까지 포함해서 약간 더 폭넓은 개념이다. 갱신운동은 내적, 개인적 갱신과 외적, 외형적 갱신이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내적, 개인적 갱신이란 기독교인 개개인이 내면적으로 이루어야 할 과제이다. 갱신은 성도 개개인이 성령의 역사 하심을 체험하고 심령이 새롭게 변화되는 체험을 함으로써 삶의 변화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말한다. 부흥과 갱신은 동반해서 함께 또는 심령의 부흥을 일으키고 나면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갱신이 뒤따라야 한다. 

종교개혁 504주년 기념일과 종교개혁 기념주일을 맞이하여 ‘다시’ ‘변화’와 ‘새로워짐’을 체험하는 ‘개혁’ ‘부흥’ ‘갱신’을 내가 먼저 실천하고 결단하는 기회가 왔다. 개혁운동은 구체적으로 교회의 부흥과 개인 나 자신의 갱신 운동으로 실현되어야 한다. 그리하면 내가 사는 세상을 새롭게 만드는 개혁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종교개혁 이후에 우리는 ‘Protestant’ ‘신교도’, 항의하고 저항하는 교회가 되었다. 지금도 우리는 프로테스탄트교회이다. 이 시대의 진정한 참되고 살아 움직이며 개혁하는 프로데스탄트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찬송가 585장을 함께 부른다. 

A mighty Fortress is our God, A Bulwark never failing;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경기 되시니 큰 환난에서 우리를 구하여 내시리로다.

오직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이광순 목사

<The Light Mission 이사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