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에 지상명령(마 28:19-20)이 있다면 구약성경에는 문화명령이 있습니다.
창세기 1:27-28에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심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을 지키기 위해 동유럽과 미국 등지에 있는 어떤 유대인 공동체는 유대인 전통을 고수하고 2차대전때 학살당한 6백만 유대인을 다시 채워야 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아 결혼과 다산을 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한 개인이 온 세상의 땅과 바다와 하늘을 걱정한다는 것이 주제넘거나 부질없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 세상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그의 청지기이니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땅을 정복하고 생물을 다스려야 할 것입니다.
청지기는 세 가지 의식을 가져서는 안 되는 첫째는 주인의식이고, 둘째는 소유의식이며, 셋째는 공로의식입니다. 내가 결정하려 해서도, 소유하려 해서도, 자랑하려 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복하고, 다스리라 하심도 내 생각대로가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라서 이어야 했을 것입니다. 땅과 바다와 공중의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하라 하심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인간들로 인해 땅도 바다도 하늘도 생물들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땅은 각종 공해물질들로 오염된 곳이 많고, 도시화로 인하여 포장된 곳이 많아 그 밑에 있는 땅의 생명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단일작물만 계속 재배함으로 토지가 황폐화하였고 지하수의 무분별한 남용 등으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다는 각종 쓰레기와 오염물질 특히 플라스틱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바다 생명체들이 플라스틱을 먹음으로 소화기관이 플라스틱으로 채워져 죽어가고 있고, 더 심각한 미세플라스틱은 생태계 자체를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하늘은 오존층이 구멍이 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프레온 가스 때문입니다. 프레온 가스는 냉각 냉매로 사용되고 있어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공기 중에 배출되고 그것들이 하늘로 올라가 오존층에 구멍을 만들고 있는 것인데 오존층이 사라지면 우주로부터 오는 유해광선을 막아내지 못해 지구 생명체들이 병이 들게 됩니다. 인간들도 실명이라든지 피부암이 많아지게 됩니다. 탄소는 지구에 고체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것이 연소되면 이산화탄소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서 지구 온난화 현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이불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구는 뜨거운 불로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따듯한 불에 의해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는 임계치를 이미 지나친 듯하지만 그래도 순종하는 자세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따라 살려고 애를 써야 할 것이고 나, 우리를 넘어 더 열악한 환경의 이웃을 바라보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부딪침으로 파선이 되어 침몰하고 있었을 때 모라비안 교도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었고, 구명정을 양보하는 이들도 있었고, 다른 약자들을 배려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현재의 지구에서 믿는 자들이 해야 할 일들이라 여겨집니다. 먼저 믿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가 이 종말의 때에 어떻게 땅을 정복하고 생물을 다스림으로 하나님의 문화명령을 감당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방영철 목사
<서울관악노회장‧광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