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하나님의 도구로써 여전도회가 처음으로 조직되어 복음의 꽃을 피우며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꿈꾸어온 지 124년이 되었습니다. 당시 평양 널다리골 교회에서 63명의 여성도들에 의해 시작된 여전도회는, 이후 전국적으로 다양한 지방 연합회들이 결성되면서 더욱 활발하게 성장 발전하였습니다. 30여년이 지난 1928년에는 11개의 지방연합회가 연합사역의 뜻을 모아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전신인 ‘조선예수교장로회 부인전도회’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전국연합회가 조직된 지 얼마되지 않은 1931년 9월, 여전도회는 금강산 수양관에서 제4회 여전도회 총회를 개최하고, 김순호 선교사를 중국에 파송하는 파송식을 거행하였습니다. 당시 일제의 강점으로 주권을 상실한 조선의 교회 여성들이 중국 여성들의 복음화를 위해 여성선교사를 파송하여 후원한 일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김순호 선교사는 본 교단 총회와 여전도회의 인준을 받고, 공식 임명절차를 거쳐 타문화권으로 파송받은 최초의 여성이며, 한국교회사에서 여성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고양시킨 여성이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김순호 선교사는 언어의 어려움, 문화의 차이 등을 극복하고, 여성을 위한 여성의 사역방법을 사용하며 헌신적으로 선교사역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녀가 안식년을 맞이하여 일시 귀국하였을 때 광주 양림교회(1936년)에서 개최된 본 교단 제25회 총회에 참석하여 선교보고를 하였는데, 그 선교보고에 감동을 받은 총대들은 큰 박수로 격려하며 여전도회 선교활동을 기념할 수 있도록 매년 1월 셋째 주일을 ‘여전도회주일’로 제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기반으로 여전도회는 믿음의 선배들의 선교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날까지 여전도회주일을 지키며 하나님의 선교사역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전도회주일을 통해 모아진 헌금은 전 세계 사역지로 보내져 세상의 무너지고 황폐한 곳을 다시 세우고,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사용됩니다. 현재 해외 32개국 47개 선교지의 가정과 교회를 복음으로 새롭게 하고, 목회자 양성 사역, 여성리더십 개발 프로그램,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선교, 난민 선교, 현지교단 협력 사역,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당장 직장을 잃고 생계가 어려운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돌보는 일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군선교지 10개 교회 및 군선교 후원단체, 국내 자립대상교회 13곳, 특수 선교지 6곳의 목회 사역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곳에 사용됩니다.
이제 창립100주년을 바라보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산하 유일한 여성자치단체로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72연합회, 3,000여 지회, 130만 선교여성들이 전국연합회를 중심으로 서로 연합하여 국내외 선교사업에 힘쓰며, 성서의 교훈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교회와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2022년은 제85주년 여전도회주일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이날은 전국의 여전도회원들이 지교회에서 헌신예배를 드림으로써 여성들을 제자로 부르셨던 예수님의 은혜와 조선에 복음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는 날입니다.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몸으로 선포했던 신앙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그 선교정신을 계승하고 헌신의 열정을 일깨우는 날입니다. 여전도회가 코로나로 지친 교회공동체의 생명 돌봄의 사역을 활성화시키고, 다음세대 교회여성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어 한국교회 선교의 파트너로 세우며, 하나님의 생명 구원의 역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