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올 한 해도 벌써 1월이 지나갔지만, 365일을 우리 모두는 선물로 받았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 길은 메마르고 거친 광야인지, 높고 깊은 산과 골짝인지, 또한 평탄하고 아름다운 길인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우리는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삶의 길을 걸어왔다. 한국교회 역시 빛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해서 세상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으며, 비대면 예배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모이지 못하는 교회, 줄어드는 교인들, 몇몇 정치꾼들로 인해 신뢰성이 추락된 교회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더 기도하고, 회개하고, 화합하고, 격려하면서 힘을 모아 극복해 가야할 때다. 부끄럽지만,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싸우고 있는 교회들을 볼 수가 있다.
뭐 이유야 다 있겠지만, 공정치 아니하고, 거짓말하고, 자기 욕심만을 채우려는 사람들 때문일 것이다. 이 세상에 정직하고 의로운 사람이 어디 있을까 만은, 정직하고 의롭게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정직하고 배려하는 맘으로 다툼의 당사자들이 만난다면 대화의 문이 열리고 화해될 것으로 생각해 본다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라는 총회의 주제와 같이 그리고 “화목 하는 일에 앞장서자”는 전국장로회연합회의 주제같이 올 한 해는 새롭고, 화목한 교회를 만들어가도록 함께 힘을 모아갔으면 한다. 우리 모두는 서로 돕고,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인간사의 법칙이 아니었던가? 화목하고, 배려하고, 베풀고, 섬기고, 사랑하며, 사는 게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작은 사랑의 맘을 가지고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나를 내려놓는 겸손함과, 정직함으로 살아갈 때 행복하고 아름다운 교회로 변화되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천상병 시인은 ‘가난이 직업’이라 할 만큼 가난하게 살면서도 커피 한 잔, 한 끼 식사만으로도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자’라고 말했던 순수하고 천진무구한 시인이었다.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류되어 심한 고문 후유증으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던 시인이었지만, 그의 작품 歸天(귀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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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 라고 말하리라”고 말한다.
천상병 시인은 평생을 가난하고 불우한 삶을 살았지만, 이를 희망으로 극복하고 이 세상의 삶을 소풍에 비유하면서 세상사를 초월하여 아름답게 살았던 분이었다.
우리도 욕심과 거짓과 다툼을 던져버리고, 이 세상의 삶을 소풍가는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하루하루를 감사하면서 걸어간다면. 이 세상, 우리 모두는 얼마나 행복하고 아름다울까?
서정권 장로
<평양노회장로회 회장·양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