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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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라면 예외 없이 찾아오는 것이 슬럼프입니다. 그렇게 잘하던 선수가 하루아침에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자신감이 없어지며 열정이 사라집니다. 무엇보다 즐겁던 운동이 고통으로 변합니다. 그런데 이런 슬럼프를 극복하려면 운동선수는 처음 운동을 시작했던 때로 돌아가서 기본자세부터 다시 가다듬어야 합니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을 보면 한결같이 자세가 잘못돼 있습니다. 이것을 바로 고치지 않으면 결코 슬럼프를 극복할 수 없으며 잘못된 자세로 계속 훈련하면 오히려 더 나쁜 습성이 생겨서 더 깊은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슬럼프는 달리 찾아온 것이 아닙니다. 운동선수가 운동을 하면서 몸의 자세가 달라지고 마음가짐이 흐트러질 때가 찾아옵니다. 그래서 운동선수는 슬럼프에 빠지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몸과 마음의 자세를 바로 세워야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 또한 운동선수처럼 슬럼프에 빠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한국교회 상황이 단순한 슬럼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풍전등화와 같이 한국교회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죄해서 어려움에 처하면 예언자들은 분연히 일어나 그들의 신앙의 원점인 시내산의 자리로 돌아가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고 그들의 죄악을 돌이키라고 외쳤습니다.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호 10:12)

최근 우리 교단이 세습논쟁이나 재판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것이 비단 특정 몇몇 교회의 문제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우리 모두의 문제요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니겠습니까? 지금 무섭게 불어대는 우리 사회의 반기독교 정서는 한국교회와 교계 지도자들과 성도들 모두에게 보다 더 영적으로 숭고한 삶을 살라고 하는 채찍으로 여겨집니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바로 서려면 운동선수가 초심으로 돌아가듯이 우리도 서로 사랑의 나눔을 실천했던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더 근원적으로는 우리 주님께서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이 땅에 찾아오셔서 천국복음을 전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시며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소외당한 사람들을 사랑으로 품어주셨던 메시야의 사역을 지금의 한국교회가 묵묵히 실천하면서 교회의 본질과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사 40:1-3)

유갑준 목사

<광주송정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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