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집을 나설 때마다 여러 가지를 준비합니다. 머리, 옷, 들고 나설 가… 시간에 쫓기다 보면 뭔가를 빠트려 황당할 때가 있습니다. 치매가 아니더라도 그런 경험은 누구나 겪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최악의 불행은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한 무관심입니다. 되는 대로, 닥치는 대로, 세월 따라, 그럭저럭 등은 준비 없는 삶을 일컫는 말들입니다. 존 웨슬리에게 물었습니다. “오늘밤 12시에 죽는 것이 확실하다면 하루 동안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그는 “어제처럼 설교를 준비하고 교인들을 만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날보다 30분 일찍 잠자리에 들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준비 없는 인생은 삶을 의미 없게 만들고 이정표 없는 길처럼 헤매게 됩니다. 그러나 준비된 삶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자세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박종순 목사
•충신교회원로
•증경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