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스페인의 국경 개방과 경제지원
코로나19와 외교 분쟁 등으로 폐쇄된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인접한 유럽에 속하지만 북아프리카에 영토를 맞대고 있는 스페인 간 육로 국경이 2년 만에 다시 개방된다. 서사하라 지역을 둘러싼 분쟁으로 틀어진 스페인과 모로코 사이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모로코-스페인 간 국경 개방은 이달까지는 유럽연합(EU) 내 자유 통행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에 가입한 회원국 지역에 사는 거주민들과 그들의 가족으로 제한된다. 두 국가는 2022년 6월 1일부터 솅겐 조약 비가입 국가 거주자들도 자유롭게 국경을 이용할 수 있다. 스페인은 수십 년간 고수해온 서사하라 지역에 대한 중립 태도를 바꾸고, 모로코의 입장을 지지하며 외교 갈등을 종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스페인이 국경을 연 것도 외교 책의 하나로 분석된다.
국경 문제가 스페인-모로코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한 건 2021년 5월이다. 그때 사흘 동안만 8000명이 넘는 아프리카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세우타 국경에 몰려들었다. 당시 스페인은 병원 치료 등 인도적 차원에서 서사하라 독립군 지도자의 입국을 허용했는데, 일각에서는 이에 반감을 품은 모로코 측에서 일부러 불법 이민자를 통제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아프리카 북서부의 서사하라 지역은 대표적인 분쟁 지역이다. 1884년부터 스페인 식민지였던 서사하라 지역에는 세계 1위 수준의 인광석이 매장돼 있고, 대서양 연안 어업 자원도 풍부하다. 국제 사회 압력으로 1976년 스페인이 철수하자, 서사하라와 주변국 사이 분쟁이 시작됐다. 모로코와 모리타니가 이곳을 분할 점령하고자 했으나, 알제리 지원받는 서사하라 독립군 폴리사리오는 거세게 저항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모로코는 연합군이 북아프리카에서 독일군을 몰아내기 위한 전초기지로써 사용되었다. 전쟁이 끝나자 술탄 모하메드 5세(Mohamed V)는 독립군을 지지해 마침내 1956년 모로코 독립을 쟁취하였다. 모로코는 89년 알제리, 튀니지 모리타리아, 리비아 등과 함께 결성한 아랍 마그레브에 가입하는데 적극적이다. 1996년 국민 투표를 통해 국회를 종래 일원제에서 양원제로 고쳤다.
모로코의 물리적 지형은 오늘날 모로코가 형성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모로코 사람들은 땅을 경작하거나 땅에서 나는 생산물을 교역함으로 땅을 통해 생계를 꾸려 나갔다. 모로코는 자연이 풍부한 나라로서 인산염을 제외하면 근대기술로 개발된 바가 거의 없다. 인산염 매장량은 세계 최대 규모이며 수출의 주요 부분이다.
사하라 전쟁의 여파가 이 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대개 가난하다. 높은 실업률을 보인다. 젊은이 50%가 실업자이다. 수백만의 모로코인들은 유럽으로 흩어져 일하고 있으며, 중요한 석유 매장지가 2002년에 발견되었다. 현재 모로코의 인간개발지수인 0.582는 세계 174개국 중 126위이다. 1인당 외채는 GNP의 54%이고 1인당 국민소득은 1.2650달러로 미국의 4%에 해당하는 수치로 몹시 가난한 나라이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