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 속삭이는 사랑의 고백
“주님 사랑한대도 늘 부족합니다”
찬송 시 ‘날 구원하신 예수님’(Of Him who did salvation bring)은 클레르보의 수도원장인 베르나르(Bernard of Clairvaux, 1090-1153)가 지었다. 그는 프랑스 퐁텐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시토에 있는 베네딕토회에 들어가 수도원을 개척하고 활성화하였다. ‘신애론’, ‘강론집 아가’ 등 그의 저서엔 명상적인 이미지가 잘 나타나 있으며, 종교개혁가 칼뱅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이 찬송은 베르나르의 라틴어 장시 ‘예수 이름에 대한 즐거운 시’(Jubilus rythmicus de nomine Jesu) 중 한 부분이다. 아른드트(Johann Arndt, 1585-1621)가 처음 독일어로 번역하였고, 뵘(Anton Wilhelm Boehme, 1673-1722)이 영어로 중역하였다. 지금의 영역은 자코비(John Christian Jacobi, 1670-1750)가 이리저리 섞어 수정한 것.
우리 찬송가에 실린 베르나르의 ‘구주를 생각만 해도’(85장), ‘오 거룩하신 주님’(145장), ‘날 구원하신 예수님’(262장), ‘인애하신 주’(합 352장) 등 네 편도 모두 같은 시의 부분들이다.
곡명 ROCKINGHAM NEW는 미국 최초의 음악교육자요 교회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웰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이 작곡하였다. 그는 미국 각급 학교에 음악 교육을 도입하고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아마추어 음악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회중 찬송을 개발하고, 교회음악과 합창의 대중화에 힘써 수준높은 음악 문화의 기초를 놓았다. 그는 미국 최초로 브라이언 침례 교회에 흑인 어린이 주일학교를 창설했다.
메이슨의 작품은 우리 찬송가에 ‘내 주를 가까이’(338장) ‘기쁘다 구주 오셨네’(115장) 등 18편이 실려 있다.
이 곡은 원래 1832년 왓츠(Isaac Watts)의 찬송 시(Who can describe the joys that rise)를 위한 곡인데, 1878년 발간된 찬송가(Hymnal of the Methodist Episcopal Church)부터 베르나르의 찬송 시와 짝이 되었다.
비로소 주님을 만나 속삭이는 마지막 절 사랑의 고백이 감동이다. “내 주를 사랑한대도 늘 맘에 부족하도다”(Ah! who that loves, can love enough?)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