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해를 여는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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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가 밝았다. 한해 전망을 예측하기 바쁜 사회만큼이나 한국교회도 분주하다. 교회 전문가들의 예상은 ‘희망’보다도 부정적인 견해가 다수다. 대부분 교인수 감소와 교회 재정의 악화, 선교와 전도의 어려움 등을 이야기한다.

부정적인 전망은 2023년을 맞아 생겨났다고 보기 어렵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황금기를 누리고 새천년이 되면서 주장되기 시작했다. 당시 많은 교회들의 반응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는 무관심에 가까웠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체감할 만큼의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우리는 지겹도록 코로나와 싸워왔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만 3년째를 맞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말할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외교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 국가의 정치·사회·경제·문화의 영역도 코로나 이전과 사뭇 다른 방향으로 편성되거나 형성되어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시대적 상황 속에서 교회 역시 코로나의 영향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출석 교인이 급감했다. 이에 교회 재정은 당연하게도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코로나 팬데믹 과정에서 교회의 부정적인 인식과 여론의 확산으로 선교와 전도의 문은 닫혔다. 

이제 시대가 바뀐다.

위세가 꺾이지 않을 것 같던 코로나도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됐다. 아직까지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의료 시설 마비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사회 전 영역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교회다. 오랜만에 찾아온 시간을 한국교회가 대응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낙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최근 3년간의 한국교회 신뢰도 변화 추이를 보면 절망에 가까운 결과를 보였다. 2020년 1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조사에 따르면 31.8%를 보였다. 다음 해 1월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서는 20.9%를 기록했다. 2022년 4월 사귐과 섬김 부설 코디연구소 조사에서는 18.1%로 조사됐다.

불과 3년 만에 31%에서 18%로 추락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기독교인조차도 10명 중 3-4명이 불신했다. 비기독교인은 말할 것도 없다. 10명 중 9명이 부정적이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국내 3대 종교 호감도에서 25.3%를 기록하면서 가장 낮은 수치로 꼴찌를 기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할만하다.

현실을 외면하거나 부정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눈과 귀를 가리며 괜찮다는 최면은 이제 통할 수 없게 됐다. 의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작금의 현실은 교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문제는 과거와 같이 물량이나 시스템 등이 통하는 시대를 지났다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자는 의미다. 

우리는 해법을 교회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교회가 위기를 마주할 때마다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려 할 때 부흥의 기회가 됐고 역사가 나타났음을 알려 준다. 

다행하게도 우리 교단은 107회기를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를 주제로 시작했다. 새해를 열면서 우리 교단에 속한 교회가 먼저 ‘복음’의 사람이 되기로 결단하고 ‘예배자’로 순종 헌신한다면 분명 제2의 부흥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리라 믿는다. 이것이야말로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선한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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