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스스로 생각이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의 생각은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에 매여 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대적해서 스스로 높아진 모든 주장들에 매여 있다. 이러한 주장들은 사탄의 ‘견고한 요새’가 되어서 사람들을 가두어 버렸다. 각 시대와 문화 속에서 형성된 세계관이 견고한 요새가 되어 있는 것이다.
복음이 사람의 마음에 침투하려고 할 때 사람들이 가진 편견이라는 견고한 요새를 만난다.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의 일부분을 전부로 생각하는 편견이 요새처럼 가로막는다. 심지어 성경에 대하여도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무지와 편견과 무관심으로 가득차 있다. 이성과 과학으로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도 견고한 요새이다. 천문학자라고 우주의 원리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의학자라고 신체의 원리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생물학자라고 생명의 원리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물리학자라고 지구의 신비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신학자라고 하나님을 다 안다고 생각한다면 교만의 견고한 요새에 갇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의 이성 위에 있는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 인간의 이성이 최고 권위가 될 수 없다. 이성 위에 계시가 존재한다. 이성은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진리의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대적해 스스로 높아진 생각의 견고한 요새를 무너뜨리는 것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불가능하다. 오직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의 능력만이 가능하다.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이 곧 하나님의 능력이다. 그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 안에 있는 견고한 생각의 요새들을 무너뜨려야 한다.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시켜야 한다(고후10:5)’는 말씀을 이성의 자유를 말살하는 말씀처럼 오해해서는 안된다. 도리어 진정 이성의 자유를 누리는 길이다. 여기서 ‘생각’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마음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리스도께서 마음에 주님으로 임하시면 그 마음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이 그리스도께 복종되어야 한다. 그런데 예수님을 주님으로 인정하는 것을 거부하는 생각들이 일어난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복종은 우리의 개성과 의지를 말살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개성을 활짝 피게 하고 자유의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그리스도의 권위 아래 온전히 순종할 때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찾는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의 권위 아래서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이다.
어떤 권위가 참된 권위인가 아닌가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따르는 자들에게 자유를 보장하는가이다. 참된 권위는 참된 자유를 보장한다. 따르는 자들에게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권위는 권력이며 횡포이다. 하나님의 권위가 참된 권위인 것은 인간을 자유로운 존재로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오직 한가지 권위 곧 하나님의 진리의 권위 아래 있을 때에만 자유롭다. 만일 생각이 거짓을 믿는다면 자유로울 수 없고 사람들이 거짓과 망상에 빠져 있기에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생각은 진리를 믿고 따를 때에만 자유롭다.
생각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모든 생각을 그리스도께 복종시키는 길 뿐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마음의 생각들을 사로잡으실 때는 옛적에 성을 정복한 왕이 그 성의 포로들을 이끌고 가서 정복자의 승리를 누린 것처럼 우리 마음의 생각들을 포로로 사로잡는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