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7] 하늘의 선물, 1억 5천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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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여파로 전 세계인이 고통을 겪고 있다. 그중에 더욱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선교사라고 생각된다. 잠시 한국을 방문했다가 선교지 봉쇄로 오도 가도 못하는 분, 몸이 아파서 혹은 선교지에서 더 이상 머무를 상황이 되질 못해서 한국에 머무는 분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분들이 많다. 선교사들은 삶의 터전이 이곳이 아님으로 당장 머물 곳을 찾기도 쉽지 않고, 더구나 코로나로 어려워져 후원을 끊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분들을 돕기 위해 우선 수원 나무센터에 선교관을 마련해 몇 분의 선교사를 모셨다. 그리고 물질적으로 약간의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어 우리 카톡 단체방에 후원금 지급 계획을 공지했다. 1인당 100만 원씩, 30명에게 3천만 원 후원을 계획했다. 

그런데 공지를 올리자마자 예상 밖에 너무나 많은 선교사님들이 신청을 했다. 무려 700여 분이 신청을 했다. 너무나 안타까웠다. 이미 여러 곳에 후원을 하고 있는 터라 후원금을 늘리기가 쉽지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1억으로 100명에게 지원하기로 결단했다.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모아 후원 대상자를 선별하고 있을 때 뜻밖의 카톡 하나가 왔다. 우리 학교를 거쳐간 자매와 자매의 남편이 지금은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전날 갑자기 이곳에 후원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생겨 5천만 원을 보낸다는 내용이었다. 

이 카톡을 받고 한참 동안 목이 메었다. 필요에 따라 즉각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격스러웠고, 거액의 돈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보내 준 부부(한경식·엄미라 집사)의 아름다운 마음이 너무 고마웠기 때문이다. 조용히 눈을 감고 이 부부에게 한없는 복을 내려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래서 당초 예상보다 많은 150명 선교사분들에게 100만 원씩 후원금을 보낼 수 있었다. 

우선 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은 하나님의 손에 맡겼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가룟 유다의 자리에 새로운 제자 맛디아를 선출할 때 제비를 뽑았듯이 우리 사역자들이 모두 모여 간절히 기도하고 제비를 뽑아 후원 대상자를 선별했다. 이번에 지원되지 못한 선교사들에게는 다음의 기회를 기대하며 우선 150분에게 지원을 했다. 많은 선교사분들의 감사의 답글이 왔다.

특별히 한 선교사님의 답글이 가슴에 남는다. 많은 사람들이 왜 선교지에 있지 않고 한국에 있느냐고 비난하는 중에 우리의 아픔을 알고 생각해 주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고 눈물이 난다고….

오직 감사를 받으실 분은 하나님 한 분이시다. 이 귀한 나눔에 동참하게 하신 하나님께 크게 영광을 돌렸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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