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카자흐스탄에서의 기독교 전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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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배경의 다양성

2023년 3월 26일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불허 판정을 받은 뒤 공항 외곽 울타리를 넘어 도주했던 카자흐스탄 외국인 2명을 경찰이 붙잡았다. 그 중에 인천공항경찰단은 출입국관리법과 공항시설법 위반 혐의로 카자흐스탄인 18살이었다. A씨는 21살 B씨와 입국 불허 판정을 받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 대기실에서 송환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터미널 1층 창문을 깨고 활주로로 빠져나갔다. 이후 이들은 새벽 4시 20분쯤 인천공항 제4활주로 북측 지역에서 외곽 울타리를 넘어 공항 밖으로 도주했다.

언제 카자흐스탄에 복음이 전해졌을까? 기독교 선교 초기에 의심 많은 사도 도마는 인도 남부지방까지 가서 선교했고 거기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마가 예루살렘에서 출발해 인도로 가는 길로써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를 통과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기에, 지나가는 길에 복음을 증거했다고 볼 수 있다.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를 따라 복음을 전파한 기독교는 네스토리우스 즉 경교이다. 네스토리안은 기독교 이단으로 정죄당한 후 실크로드를 따라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에 전파되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 중에서 중심부에 있었으며, 실크로드라고 불리는 동서 무역으로의 중요한 거점이었다. 네스토리안이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지역에 복음을 전했을 거라고 추정한다. 실크로드는 동서 교역로를 통해서 중국에 방문한 많은 기독교 상인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복음을 중앙아시아 지역에 전달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하지만 네스토리안 교도의 수도원 중심의 종교 할동, 금욕율법 강조, 비조직적인 종교전파 등의 이유와 맞물려서 이슬람의 무력 진출에 따라 기독교가 뿌리내리지 못하고 말았다. 

칭기즈칸 시대에 로마 천주교는 사절단을 파송하게 되었는데, 1246년 2월 2일에 프란체스코 수도사 조반니 테 프야노 카르피니가 사절단을 이끌면서 교황 이노센트 4세가 대 칸에게 보내는 서신을 가지고 중앙아시아 심장부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때까지 전파되어 겨우 그 세력을 형성했던 기독교는 10~11세기에 중앙아시아 중심부의 투르크족이 대대적으로 이슬람으로 개종하자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현재 중앙아시아와 카자흐스탄에는 초기에 전파되었던 기독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10세기 중엽에 러시아의 올가 공주에 의해 소개된 동방 정교회는 16세기 후반 러시아의 팽창으로 중앙아시아까지 들어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선교적인 교단이 아니었다. 러시아 교회는 선교적인 의지가 없이 단지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하는 민족적인 교회로 존속했다. 러시아 정교회는 카자흐스탄으로 옮겨와서 자신들을 위한 교회를 짓고 종교 행위도 가졌지만, 그것은 자신들의 영역 밖으로 벗어나지 못했다. 어디까지나 러시아 정교회가 중앙아시아에 들어온 것은 러시아인들을 위한 교회였다. 

이슬람의 일반적인 특성에 따라 무슬림의 기독교로의 개종은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어나지 않았다. 즉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슬람으로 개종은 허락해도 이슬람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은 허락하지 않는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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