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오바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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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예언서 중에 책 전체가 ‘에돔’에 대한 심판의 말씀으로 되어있는 책이 있다. 오바댜서이다. ‘책 전체’라고 하지만 단 1장 21절로 되어있는, 구약에서 가장 짧은 책이다.

“에서의 산에 있는 사람은 다 죽임을 당하여 멸절되리라.” ‘에서’는 ‘에돔’의 조상으로, 에돔과 동의어로 사용된다. 따라서 ‘에서의 산’이란 ‘에돔의 산’을 의미한다. 돌산 산악지대가 많기 때문에 에돔을 그렇게 부른다. 오바댜는 ‘에서의 산’에 있는 자들이 모두 멸절되리라고 심판의 말씀을 선언한다. 왜 에돔은 그런 심판을 받게 되는가? 그 이유가 뒤따른다. “네가(=에돔) 네 형제 야곱(=이스라엘)에게 행한 ‘포학’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멸절되리라.” (10절)

에돔이 ‘형제 야곱’에게 행한 포학은 무엇인가? 오바댜서는 이스라엘이 몽매에도 잊지 못할 ‘그날’에 에돔이 범한 악행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에게 ‘그날’은 ‘환란의 날’(3회 사용)이고, ‘고난의 날’(2회)이요, ‘재앙의 날’이다. 그리고 ‘패망의 날’이다. 어떤 날을 지칭하는 것인가? 잊을 수 없는 ‘그날’은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이다. 예루살렘이 바벨론 군대의 말발굽에 짓밟히고, 화마로 초토화되고, 성전이 잿더미가 되고, 유다 왕국이 멸망하던 ‘그날’이다. 하늘이 무너져내리듯 하던 ‘그날’ 에돔이 ‘형제 민족’ 이스라엘에게 자행한 악행을 오바댜서는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이해하기 쉽게 의역으로 번역한 ‘공동번역’으로 읽어본다.

11절 “오랑캐가 예루살렘 성문을 부수고 밀려들어 약탈하여 서로 나누어 가지던 날, 너희는(=에돔) 도와주기는커녕 도리어 한통속이 되었다.”

12절 “동기인 유다가 재난을 당하는데 너희는 고소하게 여기고, 유다 백성이 망하는데 흐뭇해 하며, 몸을 뺄 수 없는 궁지에 몰리는데 마구 입을 놀려대는가 하면”

13절 “내 백성이 참변을 당하는데 오히려 그 성문으로 밀려들고, 처참한 일을 당하는데 ‘잘도 고생하는구나’ 하며 고소해하고, 처참한 일을 당하는데 그 재물에 손을 대며”

14절 “너희 동기들이 도망치는데 길목을 지키다가 쳐 죽이며, 몸을 뺄 수 없는 궁지에 몰리는데 겨우 살아남은 자마저 남의 손에 팔아넘기니, 너희가 어찌 그럴 수 있느냐?”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약탈과 살육이 벌어지는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에돔이 적의 편에 가담해서 재물을 약탈하고 죽이는 악행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시편 137편은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 성벽을 훼파하며 공격할 때, 에돔이 한편이 되어 이를 도왔다고 했다. (시 137:7) 또한 외경에 속하는 에스드라 1권에는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 성전을 불로서 파괴할 때도 에돔이 도왔다고 기록했다. (에스드라 1권 4:45) 이와 같이 에돔은 유다 왕국이 몰락할 때 적의 편에 가담해서 형제 민족에게 많은 악행을 자행했다.

이러한 에돔을 향해 오바댜는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한다. “네가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인즉 네가 행한 것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15절) 그리고 다음의 선언으로 오바댜서는 끝을 맺는다. “야곱 족속은 불이 될 것이며, 요셉 족속은 불꽃이 될 것이요, 에서 족속(=에돔)은 지푸라기가 될 것이라… 에서 족속에 남은 자가 없으리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음이니라.” (18절)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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