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대구 ‘키다리 아저씨’ 익명 8억 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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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대구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사무실에 2017년 12월 18일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그가 해마다 익명으로 1억 원 이상 기부해온 ‘키다리 아저씨’라는 것을 전화음성만 들어도 알 수 있을 만큼 익숙해졌다.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전화를 걸어 “잠시 시간을 내 주시면 좋겠다”는 부탁을 하였다. 23일 저녁에 모금회 직원과 만나 키다리 아저씨는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사용하면서 봉투를 전달하였다. 봉투 안에는 1억 2000만 원짜리 수표가 들어 있었으며 달마다 1000만 원씩 적금을 들어 모은 돈과 이자까지 합하여 몽땅 기부한다고 하였다.  

그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60대로만 알려진 키다리 아저씨다. 그는 돈을 쓰고 싶을 때가 많이 있으나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통장에 꼬박꼬박 저금하였다고 하였다. 그는 어린 시절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정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특히 돈 때문에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키다리 아저씨의 조용한 기부는 금년이 6년째로 2012년 1월 처음으로 1억 원을 기부하였고, 그해 12월에 1억 2300만 원을 기부하였다. 그 후 금년까지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억 2000만 원씩 기부하였다. 지금까지 그가 보내온 금액은 8억 4000만 원으로 대구에서 공동모금회 역대 최고 금액이다.

직원들이 아너소사이어티(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에 가입할 수 있다고 권했으나 그는 “자기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하시며 거절하였다. 대구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그가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절차에 필요한 적은 돈 마저 불우 이웃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이라고 하였다. 사람마다 자기 이름을 나타내려고 하는데 거액을 기부하면서 익명으로 하는 일은 매우 아름다운 일이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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