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있는 밀라노 대성당엔 3개의 아치문이 있다고 한다. 첫째 문은 장미꽃 무늬로 장식되어 있는데 “모든 즐거움은 잠깐이다”란 메시지를 담고 있고, 둘째 문은 십자가로 장식돼 있는데 “모든 고통도 잠깐이다”란 뜻이며, 셋째 문은 “오직 중요한 것은 영원한 것이다”라고 써있다고 한다. 고통스러울 때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를 되뇌이며 견뎌나가자. 좌우가 혼란스럽고 진퇴(進退)가 어려울 때는 옛날 성현들이 일생을 살면서 배우고 터득한 결론으로 한두 마디씩 남겨놓고 간 그 명언이나 유언들을 씹어삼키면서 읽어보자. 삶의 지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노인들이 다리에 힘이 없으니 지팡이를 짚고 의지해 살 듯이 말이다. ① 항상 날씨가 맑으면 이 세상은 사막이 되고 만다. 비가 내리고 바람도 불어야 땅이 비옥해진다. 마치 태풍이 바다의 공기와 쓰레기를 대청소하듯이. ② 지켜보는 가마솥은 더 늦게 끓는다. 시간은 입장에 따라 그 길이가 다르다. ③ 부자에겐 자식은 없고 상속자만 있다. 오죽하면 웃기는 이야기로 60대가 되면 재산을 자식에게 다 주면 굶어죽고, 반만 주면 볶여죽고, 안주면 맞아죽는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④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똑똑한 아들은 국가의 아들이고, 돈 잘 버는 아들은 처갓집 아들이며, 빚진 아들만 내 아들이란 말도 있다. ⑤ 아무 결점도 없는 사람은 마치 계곡이 없는 산과 같다. 조금 부족해야 인간미가 있다. ⑥ 여행은 가슴 떨릴 때 가야지 다리 떨릴 때는 갈 수가 없다. ⑦ 정(情)을 베는 칼은 없다. 情이 무섭다고 한다.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일거다. ⑧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⑨ 한 치의 혀가 역적을 만든다. 입은 복도 짓지만, 화를 불러오는 문이기도 하다.(舌是禍之門/ 당나라 때 풍도). 양날의 칼이다. ⑩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한 개가 불타없어지는 것과 같다. 각 기관이나, 대학이나, 교회에서는 때때로 전직 원로들의 지도 조언을 받는 게 좋다. 묵은 솔이 광솔이기 때문이다. ⑪ 낯선 사람에게 친절히 대하라. 그는 변장하고 나타난 천사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⑫ 인생에게 가장 슬픈 세 가지가 있다. 그것은 (할 수 있었는데…/ 해야 했는데…/ 꼭 했어야 하는데)이다. ⑬ 같은 실수를 또 하는 것을 두려워하라. 그러나 새로운 실수는 두려워 말라. 실수는 곧 경험이기 때문이다. ⑭ 오늘이 중요하다. 왜냐면 오늘이 당신의 남은 인생 중 첫날이기 때문이다. 예수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히13:8) ⑮ 인생은 곱셈으로 진행된다. 어떤 기회가 온다 해도 내가 제로(0)이면 아무 의미도 없다. ⑯ 별은 바라보는 자에게만 빛을 준다. ⑰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 그대로 머무는 것이다. ⑱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을 쓸어가버리면… 그대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⑲ 산다는 것은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다. 신앙은 명사(名詞)가 아니라 동사(動詞)다. 행동하지 않는 신앙은 죽은 것이거나, 동면 상태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아(自我)를 상실하지 않는 것이다. ⑳ 절망만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성취될 수 있다. ㉑ 게으름은 쇠붙이의 녹과 같아서 노동(勞動)보다 더 심신을 소모시킨다(충전형 인간/ 방전형 인간). ㉒ 자신의 습관을 자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하나 더 부탁할 게 있다. 이미 전해오는 명언이나 속담을 받을 뿐만 아니라 내가 깨달은 것과 경험한 것 중에서 우리집 자녀들이나 후진들에게 줄 나의 명언을 만들어보자. 우리 어머니는 “비지먹고 부른 배 잣죽도 부럽지 않다”와 “장래 뒷다리가 현재 앞다리만 할까?”란 명언을 주고 가셨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