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라면 모두가 꿈꾸는 교회가 있을 것이다. 도대체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은 무엇일까? 해서 많이 언급하는 교회가 바로 초대 예루살렘 교회다. 오순절 성령강림이 있은 후 역사속에 교회가 탄생했다.
성경은 초대교회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한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기도하고,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고,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2~47)
이렇게 놓고 볼 때 현실 세계에서 과연 가능한 모습일까?라는 물음표를 붙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갱신을 부르짖을 때마다 언급되는 구절이기도 한 것을 보면 현실 세계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하여도 추구하는 방향마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러므로 우리는 이상적인 교회의 꿈을 꾸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나도 목회한지 벌써 30년 세월이 흘렀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여러 형태의 그림을 그리면서 목회를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여러 목사님들과 대화를 통하여 또 경험을 통하여 현대 교회의 모습을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1) 목회자는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수동적으로 마지 못해 따라가는 교회
2) 목회자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사사건건 그 일에 반대하는 교회
3) 성도들이 열심히 하려고 하고 그 일에 목회자가 함께 도와주는 교회
주일 설교를 준비하면서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읽어 보았더니 이렇게 구분을 하였다. 현실적인 분석이 아닌가 공감했다.
그러면서 내가 섬기는 장동교회는 어떤 유형에 속할까 생각을 해 보았다. 자랑같지만 우리 교회는 세 번째 유형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 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봉사하는 교회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전도대를 조직하여 매주 토요일마다 전도하는 것도, 집수리 봉사단도 자발적으로 조직했다. 최근에는 평신도 성경공부반도 만들어 목회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교재를 만들어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여러 가지가 더 있지만 생략하겠다.
나는 교인들에게 “뭐좀 합시다”라고 해본 적이 없다. 억지로 끌고 가려고 시도한 적도 없다. 그런데 자발적으로 나서 사비를 털어 헌신하고 봉사하고 선교하니 목회가 힘들지 않다. 이런 것을 생각하니 절로 감사가 나왔다. ‘목회가 재미있다!’ 어느샌가 내가 꿈꾸는 교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
엉뚱한 발상이라고 하겠지만 앞서 ‘목회자의 말의 힘’이라는 글에서 밝힌 바대로 매주 설교할 때마다 함께 외쳤던 “장동교회는 갈수록 잘된다. 장동교회는 건강하다. 장동교회는 행복하다.” 이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 14:28)
황찬규 목사
<장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