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10층 피라미드 빌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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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신학 공부를 할 때 하루하루가 고통과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가장 나를 고통스럽게 한 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였다. 하나님의 강권적 인도로 신학 공부를 시작하긴 했으나 공부를 마친 후 내가 가야 할 길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인생이 끝난 것 같은 절망감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두려움으로 밤마다 눈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 간절한 기도 속에 하나님은 한 말씀으로 답해 주셨다. 바로 빌립보서 4장 67절 말씀이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 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이 말씀을 묵상하고 또 묵상했다. 말씀 중에 특별히 내 마음을 사로잡은 구절이 있었다. 기도하면 이루어 주신다는 말씀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신다는 말씀이었다. 이 말씀의 의미를 새기고 또 새겼다. 이 말씀의 의미를 깨달았을 때 내 마음에 놀라운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다. 하나님의 평강이 내 마음과 생각을 이끌어 주신다면 내가 걱정하고 염려할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 나는 하나님께 내 인생을 온전히 맡기고 내 마음을 이끌어 주시도록 늘 기도했다. 내 마음으로는 두려움 때문에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내 마음을 이끌어 가실 때는 하나님의 평강이 나를 평안하게 이끌어 가셨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움직이셔서 돈 없이 땅을 사게도 하시고,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빌딩도 구입하게 하셨다. 살고 죽는 것이 마음에 달려 있다. 하나님이 내 마음을 움직이시면 모든 것이 성공적일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텅 빈 빌딩을 한 달 만에 채워 주신 후 1년이 흘렀다. 모든 것이 형통했다. 학교도 선교센터도 활발하게 사역이 이루어졌고, 재정적으로도 풍성하여 더 많은 구제와 선교를 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사무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깊은 감격에 빠져 있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왔다.

‘빌딩 하나 가지고 되겠나? 내가 빌딩 하나를 더 주마’

그 당시 한 번도 재산을 늘리거나 새로운 빌딩을 구입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저 매일 부어 주시는 은혜를 나누는 데 온 마음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 의지와 무관하게 마음을 움직이셨다.

바로 그 무렵 우리 빌딩 옆에 10층 피라미드 모양의 빌딩이 매물로 나와 있었다. 이 빌딩은 워낙 덩치도 크고 비싼 빌딩이라 이 빌딩을 구입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빌딩을 구입하도록 하나님은 내 마음을 움직이셨다.

빌딩의 상황을 알아보니, 이 빌딩은 이미 시청에 팔려 마지막 계약이 확정되는 단계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 빌딩의 3개 층만 국세청이 3년 동안 임시로 사용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텅 빈 상태였다. 혹시라도 시청의 계약이 불발되어 우리에게 온다고 해도 도저히 재 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빌딩이 아니었다. 또 국세청이 자체 사옥을 짓고 있어서 3년 뒤에는 새로운 사옥으로 이사를 간다는 것도 문제였다. 국세청이 이사를 가면 전 빌딩이 텅 비는 상황이 올 텐데 그러면 한순간에 우리도 망할 수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에 두려움 대신 기쁨과 확신을 주셨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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