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지성] 공정사회와 탐욕의 돌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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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은 땅 두께보다도 더 두껍다고 할 수 있다.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라는 말이 있다. 99마지기 가진 부자가 1마지기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아 100마지기를 채우고 싶어하는 탐욕의 마음이 표출되기도 한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는 시장경제와 자유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이 많은 상인이나 기업인은 공정한 경쟁보다도 독점체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그런 현상이 계속되면 영세상인이나 영세기업은 경쟁하기 어려워 빈부격차가 심화된다. 특히 영세업체가 정경유착한 기업과 경쟁 입찰할 때는 더욱 불공정한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업인들은 변화하는 정치 권력에 줄을 대는 과정에서 많은 비리와 불공정한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사금융 대부업자들이 은행에서 대부받기 어려운 서민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고 기한 내에 갚지 않으면, 그것을 악용하여 수십 배, 그 이상까지 갈취하는 악덕 대부업자가 독버섯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회현상은 정의로운 공정사회 건설에 정면 배치되기에 정부 당국의 강력한 제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의 자유를 악용해 황금에 눈이 어두워 비리와 악행을 저지르는 주인공들을 ‘탐욕의 돌덩이들’이라고 지칭하고 싶다. 탐욕의 돌덩이들은 정치 분야에서도 부단히 솟아나고 있다. 국민의 대표자로 국회의원에 내세울만한 지도자나 국정을 맡길만한 지도자, 특히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 국민이 선출해 세우기 어렵다고 간주되는 이들도 계속 권력 장악을 위해 탐욕을 부리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이 나라의 장래가 걱정될 때가 많다. 

탐욕의 돌덩이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민주주의 본질을 흔들고 개인이나 정파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온갖 술수를 부린다. 그러한 모습을 보고 우리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이를 합리화 하기 위해 비판 세력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했다. 이뿐 아니라 1948년 9월 9일 북한 정권이 들어선 후 지금까지 북한 정권에 억울하게 희생된 북한 주민들을 이루다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내가 살고 권력을 계속 장악하기 위해, 죄 없는 무고한 생명들이 억울하게 권력의 제물이 되어 가는 것을 우리는 언제까지 한탄과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인가? 

똑똑한 국민, 깨어있는 국민은 어느 시대나 요청된다. 민주국가에서는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이 방관하고 썩으면 소망이 없다. 국민이 국가발전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는 중요한 선거 때마다 바른 선거를 통해서 국정을 이끌어갈 국가 지도자들을 공정하게 뽑아 세우는 것이다. 이상적인 나라는 이상적인 국민에 의해 이룩되는 것이다. 인류 역사는 산 넘어 산이다. 따라서 탐욕의 돌덩이들을 부단히 제거함으로써, 자유‧민주‧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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