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인더스 문명 자부심의 요람 ‘파키스탄’

Google+ LinkedIn Katalk +

중국 · 인도 · 이란 · 아프가니스탄 등의 전략적 요충지

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인 인더스 문명이 바로 현재 파키스탄 지역에서 발생하였다. 파키스탄 지역에서는 구석기 후기 시절부터 소아니아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하였으며, 펀자브 지방에서는 이들이 사용한 석기 유적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현재 파키스탄에 대부분의 지역을 걸치고 있는 인더스 유역은 신석기와 청동기 이래 기원전 2천800년부터 1천800년까지 여러 문명이 발원한 고대 문명의 요람이라는 자부심이 파키스탄에 있다.

인더스 문명 이후인 기원전 1천500년부터 기원전 500년까지는 인도-아리아 문명이 번성하였으며, 이 시기를 베다 시대라고 부른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교 최고의 경전인 베다가 이 시기에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베다 문명은 기원전 1천년경에 세워진 펀자브 지방의 탁실라에서 그 번영의 정점을 찍었으며, 기원전 519년경에는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제국이 등장하였고 기원전 326년에는 알렉산더 대왕이 다스린 헬레니즘 제국이 페르시아를 멸망시키고 새롭게 들어섰다.

이런 자부심 속에 이슬람교의 무굴 제국 전통을 중시하던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교를 국가의 주 설립 목적으로 삼고 건국된 국가이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무슬림들이 모여 만든 나라라고 할 수 있기에, 이슬람교가 국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타 국가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하며 이슬람 율법과 샤리아가 헌법이나 민법보다 더 큰 권위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건국의 아버지이자 파키스탄의 국부인 무함마드 알리 진나 또한 이슬람 율법학자들과 굉장히 친밀한 관계였으며, 파키스탄의 건국 세력 역시 압도적 다수가 절대적인 무슬림들이다. 어느 나라든 건국 이념이 있는데, 파키스탄의 이런 무슬림 건국 이념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지금도 계속된다. 그래서 퓨리서치센터에 의하면 파키스탄 국민의 대다수가 샤리아법을 파키스탄의 공식 법으로 제정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전했다. 또한 파키스탄이 이집트, 인도네시아, 요르단 등 타 이슬람 국가들에 비해서도 종교색이 강하여 심지어 국적보다도 종교를 우선시한다고 전했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건국 이래부터 현재까지 관계가 굉장히 안 좋은 국가들에 속하며, 현재에도 카슈미르 분쟁 등 영토 문제가 갈등의 씨앗으로 남아있고 이 지역에서는 무려 4번이나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종교를 탄압하는 공산주의를 극단적으로 배척했고, 이 덕분에 1950년대에는 소련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1980년대에 일어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파키스탄은 적극적으로 미국의 편에 서서 구소련과 맞서 싸우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인구 비율로 볼 때,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이슬람 국가이고 핵무기를 선언한 유일한 이슬람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키스탄은 매우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펴는데, 특히 핵무기 개발, 원자로 건설, 군수 물자 거래, 기타 국가 안위에 필수적인 이슈들에서 독립적이다. 파키스탄은 세계의 주요 원유의 공급경로에 있고, 원유가 풍부한 중앙아시아에 가까워, 전략적으로 지정학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 이란, 중국, 인도, 아프가니스탄에 둘러싸인 파키스탄에게 누구나 손을 내민다. 그러기에 파키스탄은 선교의 불모지이지만, 동시에 선교의 요충지이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은퇴교수, 한국교회정론 대표>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