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사랑의 힘으로 이기는 존재로서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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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3:1, 13

나의 대학 시절인 1960년대에 인기 있고 유명한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는 젊은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인기가 대단히 좋았다. 영화의 내용은 인간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사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보람이라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만드신 이 우주는 모든 것이 하나님이 만드신 그 자리에 있어야 아름답다. 산에는 나무가 있어야 산이 제구실을 하고, 새나 까치가 와서 맘대로 노래하고 열매를 따 먹고 즐길 수 있다. 밭에는 철따라 보리밭에는 보리가, 밀밭에는 밀이 있어야 하고, 여름에는 참외와 수박, 오이가 풍성하게 열려야 밭의 구실을 하게 된다. 하늘에는 낮이면 태양이 떠서 세상을 밝혀야 하고, 밤이면 별과 달이 떠 있어야 아름답고 인간들에게 빛을 비추어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아무리 큰 집이라도 사람이 있어야 집 구실을 하고, 아무리 좋은 단체라도 구성원이 있어야 단체의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하늘에는 별이 있어야 하고, 땅에는 꽃이 있어야 하고, 사람에게는 양심과 인정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괴테는 말하였다. 괴테는 높은 하늘에서 아름다운 것은 별이고, 달이며, 온 세계를 비추는 태양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철 따라 피어나는 꽃이다. 인간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지만, 덧붙인다면 선한 생활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너그러운 마음이다. 어두운 밤에 깊은 산길을 걸어갈 때, 하늘의 별과 달이 없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두렵고 얼마나 쓸쓸한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지에 흘러가는 냇물이 없고 풀이 없고 꽃이 없고 나무가 없다면 사막같이 황량하고 메마르고 살벌할 것이다. 또한 만물의 영장 인간에게 부부간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사랑이 없다면 인생은 행복도 감격도 의미도 기쁨도 보람도 없을 것이다. 인간에게 사랑은 참 소중하고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인간의 삶에 사랑이 있으므로 사는 맛도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허전함과 고독과 절망과 불행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사랑이다.

그러면 사랑이란 무엇인가?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사랑을 다섯 가지로 정의하였다. 

첫째, 사랑은 배려와 관심이다. 상대방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 나와 너와의 인격적인 관계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인간을 관심의 존재라고 한다. 

둘째, 사랑이란 서로 존경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사랑은 서로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하고, 유익을 떠나서 믿을 수 있고 존중하는 것이다. 

셋째,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넷째, 나에게 맡겨진 일에 책임을 다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다섯째,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대가 없이 주는 것이 사랑이다. 이 사랑이 성경에서 말하는 아가페 사랑이다. 이런 사랑이 있을 때, 인간의 세계는 아름답고 살맛 나는 세상이 된다.

우리 인생에는 죄, 고통, 불행, 죽음, 전쟁, 추악, 폭력, 살인 등의 어두운 부정적 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의 세력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인생에 사랑이라는 밝은 빛과 맑은 공기가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생에 의미와 용기와 보람을 준다.

괴테는 하늘에 별이 있고 땅에 꽃이 있고 인간에게 사랑이 있는 동안 우리는 어떠한 어둠과 불행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인생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하늘의 별도, 땅의 꽃도, 사람에게 있는 사랑도 만드시고, 세상에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하신 것은, 온 세상에 모든 것을 채워 놓으실 때 모든 것이 가치가 있고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는 말이다.

사랑의 힘으로 이기는 존재인 인간은, 사도 바울이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 13)라고 말한 것처럼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밤에 별과 달이 떠 있어 아름답게 인간에게 빛을 비추고 낮에 해가 세상을 밝히듯이, 인간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고 사랑의 힘으로 살아갈 때 인간으로서의 제구실을 하게 되며, 사는 맛이 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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