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광장] 승자독식 사회를 사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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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연예계에서 1등과 2등의 차이는 엄청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이름은 모두가 기억하지만, 나머지 선수들 대부분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다. 금메달을 딴 선수는 국민적 열광을 받는 인기스타가 될 뿐만 아니라 천문학적 수입도 함께 누리게 된다. 세계 여자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김연아 선수는 아직도 모든 국민이 기억한다. 

요즘 수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트로트 스타 임영웅은 수년 전 미스터트롯 우승으로 스타덤에 오르기 전까지는 무명가수 중 한 명에 불과했다. 임영웅도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기 전까지는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승자독식(winner-take-all)이라 부를 만한 현상이 연예계와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를 포함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점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기술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새로운 기업이 나타나 순식간에 시장을 석권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정보통신 산업의 대부분은 두세 개의 소수 기업이 독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는 1975년 창업 이래 50년간 윈도즈로 PC 운영체제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절대적인 독점기업이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도 창업한 지 3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성장하여 각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구글은 검색엔진, 아마존은 인터넷 쇼핑몰, 페이스북은 SNS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 기업들이다.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으로 무선전화기의 혁명을 일으켜 삼성전자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은 이익률에서 삼성전자를 압도하는 실질적인 1위 기업인 것이 틀림없다. 

국내에서도 카카오와 네이버가 단기간에 기업을 일으켜 삼성, 현대에 견줄 만큼 재벌급의 회사로 발돋움한 것은 IT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도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단기간에 매출을 올리고 기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이 IT 산업이다. 

쿠팡의 성공스토리가 대표적인 예이다. 쿠팡은 30대 젊은 기업가가 2010년 창업한 인터넷 쇼핑몰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액을 확장하고 소프트뱅크와 같은 대규모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치하여 적자를 계속하면서도 매출 규모를 확대하여 동업종에서 1위에 오른 전형적인 IT산업의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젊은 세대가 이런 성공사례들을 보면서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보다 창업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단기간의 성공이 가능한 이면에는 수많은 실패사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위에서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사례가 많이 보이지만 그 이면에 있는 무수한 실패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법이다. 

현대과학과 기술이 인류에게 가져올 가능성은 무한하다. 그러나 승자독식의 세상에서 각자가 무모한 일확천금의 환상만을 쫓는다면 승자와 패자 간의 적대감은 커지고 불평등이 심화되며 소모적인 경쟁이 지배하게 될 것이다. 승자독식으로 사회적 불평등과 격차가 세계적인 규모로 커지면서 인류는 20세기에 경험한 것처럼 또 다시 전쟁과 테러의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재능이 모두 서로를 위해서 사용하도록 맡겨주신 달란트라는 것을 기억하고 희년의 정신을 우리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 승자독식의 사회를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김완진 장로

• 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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