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탈북 청년 이OO(동국대 1학년·영락교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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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성경책 메고 산 넘어

수련회 공동체훈련에 참여한 탈북민 청년들과 한국교회 청년들.

방학을 맞아 한꿈학교 교장 김영미 권사와 함께 수련회에 참가한 이OO 학생은 소중한 방학 기간이지만 남북 청년 화합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함께 통일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수련회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고향을 떠난다는 게 그렇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각오를 하고 오게 된 계기가 있었다”라며 탈북 비화를 밝혔다.
이OO 학생은 “북한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억눌림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사상 교화를 위해서인 것 같은데 주체 사상, 유일 사상 10대 원칙은 물론이고 김정일이 사설이나 시를 발표하면 그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달달 외워야 했다. 외우지 못하면 사상 투쟁이라고 해서 조직에서 집중 비판을 받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너무 스트레스였고 힘들었다. 그런가 하면 충성 대금, 무슨 대금이라는 명목으로 월급에서 떼어지는 부분이 많았다. 내 조국을 지키고 사회주의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버티다 버티다 결국 우울증에 걸리게 됐고 이러다 죽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중국으로 넘어갔다. 그전에는 불교에 가까웠는데 그때 연길에 있는 교회에 가게 됐고 거기서 조선말 성경을 받고 하나님을 알게 됐다. 한국으로 오기 위해 막 산을 넘으면서 가지고 있던 짐들을 다 버리면서도 그 성경책은 꼭 가지고 넘어왔다. 넘어오면서 너무 힘들어서 하나님께 약속을 했었다. ‘하나님 내가 이 산을 무사히 넘어가면 하나님 열심히 믿을게요’ 하고 한국에 와서 하나님을 잘 믿게 되었다”고 했다.
덧붙여 탈북대안학교와 하나원 등에서 사회에 나오게 될 후배들에게 “내적 성장이 중요하다. 당장 눈앞에 돈을 쫓는 것보다 배움의 기회를 잘 잡아서 초고속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성숙해지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통일이 되면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 통일 인재로써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한국을 이끌어가는 기성세대에게 바라는 점으로 “북한 김정은을 보면 독재 체제를 구축해서 다른 생각도 못 하게 만들어 자기중심적 정치를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정치를 보면 자기 기득권을 위해 너무 싸우는 것 같다. 남북한 통일을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내부에서 극단적으로, 적대적으로 싸움만 할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이 나라를 이끌어 궁극적으로 남북통일을 이루어내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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