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곱 초대 교회와 한국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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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계시록에는 소아시아 일곱 초대 교회에 보내는 예수님의 말씀이 나온다. 승귀(昇貴)하신 예수님에 대한 환상이 나온다. 사도 요한에게 환상을 통해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해 일곱 교회에 전달할 것을 명령하셨다. 일곱 교회가 위치한 도시들의 지정학적 위치가 소아시아에서 교통, 통신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일곱 교회에 어떤 서신이 도착하면 다른 도시들의 교회들에게 전달이 용이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일곱 도시들은 두아디라 외에 모두 황제를 숭배하는 신전과 제사장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일곱 교회들이 당시 교회가 지닌 문제들을 대표적으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주목할 만하다.

에베소교회에는 교인들의 노력과 인내, 악한 자들에 대한 대적을 칭찬하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헌신하는 마음이 없다고 책망하신다. 서머나교회 교인들은 박해와 가난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고난은 순수한 믿음을 지켜 주었다. 예수님께서는 책망 대신에 그들이 소유한 진정한 부(富), 믿음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버가모교회 주변에는 이방인들이 그리스의 신들을 섬기고 있었다. 신실한 교인들도 살고 있었으나 일부 교인들은 적당히 타협하면서 도시 분위기를 따라 갔다. 이교도(異敎徒) 생활 방식과  세상의 기준에 따라 교리를 변질시켜 교회가 타락하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회개를 촉구하셨다.

두아디라교회도 이와 비슷했다. 그들의 사랑, 믿음, 봉사, 인내 등에 대해서는 칭찬하셨지만 그들의 행음(行淫)과 우상 제물을 먹게 한 여선지자 이세벨을 용납한 것에 대해 책망을 하셨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인내하라고 말씀하신다. 사데 교회는 중요 무역로에 위치한 부유한 도시였다. 우상 숭배가 성행했다. 그리스도의 참 생명의 증거가 부족했다. 그 회복을 촉구하셨다. 빌라델비아교회는 신실한 교인들의 참을성과 인내심은 칭찬을 받았다. 한편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유대인들의 핍박이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들도 땅에 엎드러질 것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격려하셨다.

라오디게아교회에는 가장 혹독한 책망이 주어졌다. 번창하고 있는 도시의 교인들은 부유한 환경에 만족하며 자신들의 영적 빈곤에는 눈이 멀어 있었다. 뜨겁거나 차거나 하지 않은 미지근한 상태를 책망하셨다. 라오디게아는 검은 양털로 만드는 검정 옷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상징하는 흰 옷이라고 말씀하셨다. 도시의 부요함에 눈 먼 교인들에게 눈을 뜨고 회개할 것을 촉구하셨다. 영적인 눈을 열어 하나님의 시각으로 영생을 바라보라고 하신다.

우리 한국교회는 과거 지난날을 되돌아 볼 때 전도의 열정, 일제 식민 시대에 나라와 이웃을 위한 사랑과 헌신과 봉사, 사회에 대한 계몽과 희생 정신, 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성령 운동과 교회의 폭발적인 성장 등 주님께 칭찬 받을만한 것들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경제적인 성장과 부(富)를 이루면서 교회와 목회자들과 교인들은 급속도로 세속화되고 부요함을 자랑하고 인본주의가 교회 안으로 스며들었다. 교회 안에 기복(祈福) 신앙,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물질 만능 풍조, 교회의 사치와 허영, 지도자들의 도덕적 타락과 일탈, 그리고 형식주의가 만연해졌다. 교회가 지금은 핍박이 아니라 조롱을 받고 있다. 부도덕, 범죄, 비윤리적인 삶 때문에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상실하고 지탄과 비난을 받는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예수님은 뒤로 밀려 나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사람인지, 거짓 선지자인지 분별을 해야 한다. 일곱 초대 교회를 책망하신 주님께서 한국교회를 바라보시면 뭐라고 책망하실지 두려운 생각이다. 우리 모두 참회하며 겸손히 머리 숙여 기도해야 할 때이다. 미래를 위한 씨를 뿌려야 할 시간이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인도하심을 간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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