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라냐?’ SNS와 대화를 통해 자주 접하는 탄식과 불평이다. 최근 파리 올림픽에서의 승전보는 금메달 13개 종합순위 8위이며,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결기의 소식은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 전기 전자 가전의 우수한 성능과 수출 증대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소식. 그리고 방산 무기 수출의 호조, 체코원전 수주, K-문화 확산에 연이은 K-Food 수출 호조 등 참으로 어깨가 으쓱해지는 뉴스로 신문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반면에 매일같이 등장하는 정치면의 여의도발 기사는 어떤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탄핵 청문회와 특검법 발의, 대통령 거부권 행사 뉴스 외에는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국민을 위한 민생법안이 여야의 협치와 타협으로 통과되었다는 단 한 건의 소식도 찾아볼 수 없다.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북한의 핵 위협, 경제위기 속에서도 민생은 안중에도 없이 각자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쟁만 일삼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접해야 하는 국민의 마음은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오죽하면 국회의원을 국해(?)의원이라 부르거나 의석수를 100석으로 줄이자고 하겠는가? 미국의 일본에 대한 핵폭탄 두발로 생각보다 빠르게 해방을 맞이했으나 나라를 정비할 시간도 없이 김일성 공산집단의 남침을 맞아 미국을 비롯한 우방 63개국의 참전과 지원으로 6.25 전쟁을 끝내고 위대한 지도자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영도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룩해 도움받는 나라가 도움을 주는 세계 유일의 나라가 되었다. 이제는 국내총생산(GDP)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 방산수출 8위,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임을 자랑하고 드디어 작년에는 개발도상국에서 공식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참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진입하는데 선진국은 300년 걸렸으나 우리나라는 40년밖에 걸리지 않았고 국민소득 1만 불 달성에 일본, 미국, 영국이 100년, 180년, 200년이 소요되었으나 우리 한국은 30년 만에 이를 달성했고 6.25 전쟁의 영웅 맥아더 장군도 한국을 재건하는데 10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우리는 그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위대한 민족임을 입증했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완전 파괴와 폐허를 딛고 일어서 전진, 또 전진하는 우리 국민의 모습은 인간의 땀과 노력이 이룩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여주었다. 그러한 우리 대한민국이 오늘날 존망의 위기를 맞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오로지 이 나라 정치지도자들의 정신자세와 행태에 있다 하겠다. 여야 정치인들이 편 갈라 만든 좌우 양 진영 간의 증오와 저주는 상대방 제거의 유혹을 느낄 정도로 악화되었고 국회는 반(反)정치·반의회주의의 표본이 되고 말았으며 국민은 저급한 정쟁에 진절머리를 내고 민생은 날로 힘들어져서 국민이 정치지도자와 나라를 걱정해야 하는 사태가 된 것이다. 감옥에 들어가 있어야 할 정치인들이 국민의 전당에 들어와 큰소리치며 지도자 행세를 하고 지지세력의 환호를 받고 있는 이 사태에서 ‘이게 나라냐?’ 는 탄식이 저절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힘으로 고치기 어려운 중병을 앓고 있는 이 나라를 누가 고쳐줄 것인가. 지난날 수많은 위기 가운데 사람이 어찌하지 못한 국가적 위기를 하나님이 기적으로 고쳐주셨던 것처럼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이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의지하며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나서야 할 때임을 깨닫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와 기독교 지도자들은 한국 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교회의 목사님들은 바른말을 할 때 성도들이 떨어져 나갈 것을 염려해 자제하는 지금까지의 자세를 버리고 설교를 통해 우리 사회가 처해있는 문제들을 진단하고 나가야 할 올바른 방향과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 계도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들에 대한 솔직한 바람을 제시하고 싶다. 국민은 정치인들만 잘하면 대한민국은 잘되게 되어있다고 믿고 있다. 지금 당장 민생에 도움이 되지 않고 아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탄핵과 특검의 의정활동을 중지하고 4개 조로 나누어 1주간씩 4주일 동안 순회 민생 탐방을 시작하라. DMZ 최전방 철책선을 지키는 장병들을 따라 철책선을 오르내리며 야간 경계근무를 체험해 병역미필자들이 군 복무의 어려움과 가치를 체험하고 운동선수들이 목표달성과 기록향상을 위해 하루 발차기 1만 번을 연습하는 힘든 하루의 일과를 목격하고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땀 흘려 일하는 산업 전사들의 현장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특혜와 봉급을 받으며 무위도식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비교하는 시간을 갖고 쪽방촌에서 에어컨 없이 연명하는 불쌍한 노인들의 삶에서 부끄러운 지도자의 사명을 깨닫는 시간을 가질 때 ‘이게 나라냐?’는 아우성은 점차 소멸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마련되어 핵과 미사일로 적화통일을 호언 하는 북의 위협을 제압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어 국가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줄 믿어 강력히 권고하는 바이다.
박환인 장로
<전 해병대 부사령관, 해병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