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보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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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이라 불리는 아이소피카는 BC 6세기 그리스에 살았던 노예이자, 이야기꾼입니다. 그가 지은 우화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들을 소재로 읽는 이에게 교훈을 주었습니다. 이솝 우화를 보면 동물이 주인공으로 한 짧은 내용이 대부분이며,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대화 장면도 많습니다. 민수기 22장에 이솝우화 같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나귀가 그의 주인 발람과 대화를 나눕니다. 발람은 거짓 선지자요 종교 장사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해달라는 모압 왕 발락의 부탁을 받고 이동하던 중 발람을 여호와의 사자들이 막아섭니다. 나귀는 이들을 보고 주인을 살리기 위해 멈춰 섰지만 발람은 보질 못합니다.

아모스와 스가랴에 언급된 BC 8세기에 발생한 지진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고고학 증거가 1967년 요르단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지진은 당시 이스라엘 전역에서 발생했고 요르단 데이르 알라(deir Alla) 지역의 파괴된 건물 잔해 가운데 어느 집 석고 벽에 먹물로 쓰여진 글에서 ‘브돌의 아들 발락’이란 글을 발굴하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민수기의 발람 이야기와 일치합니다.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실존했던 역사적 사실이란 의미입니다. 천연기념물 53호인 진돗개는 그 탁월성이 세계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그런데 진돗개는 군견이나 경찰견으로 훈련받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주인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주인을 영원한 주인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담당자가 자주 바뀌는 군대나 경찰에서는 이러한 진돗개의 특성이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셰퍼드와 리트리버들을 훈련시킵니다. 

발람을 태우고 가던 나귀는 주인을 살리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춰 섰습니다. 그러나 발람은 그것을 알지 못해 나귀를 때리고 채찍질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결국 나귀의 입을 열어 발람을 책망하십니다. “내가 당신에게 무슨 잘못을 했다고 세 번이나 나를 때리는 겁니까?” 갑작스런 나귀의 말에 놀란 발람은 “네가 나를 거역하기 때문이니 만약 내 손에 칼이 있었다면 넌 벌써 죽었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나귀는 “나는 당신이 일생동안 타고 다닌 나귀가 아닙니까? 언제 내가 오늘처럼 행동한 적이 있습니까?” 발람이 “없었다” 라고 말하는 그때 하나님께서 발람의 눈을 밝혀주시고 칼을 든 여호와의 사자를 보게 하셨습니다. 발람은 주의 사자들을 보지 못했으나 발람을 주인으로 모신 나귀는 주의 사자들을 발견하고 그를 지켜냈습니다. 재물에 눈이 먼 사람은 발람처럼 영의 눈이 어두워집니다. 세상에 관심을 두고 살아가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영적인 것을 볼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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