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의도 문법을 보면 모두 가슴이 식었고 언사가 너무 모질고 아프다. 억지주장(아니면 말고)이 도를 넘었다. 시베리아 벌판 같다. 세계 10대 강국인데 궤변이 도를 넘었다. 신앙은 전인적이다.(마 22:37-40) 우리는 肉(길), 魂(진리), 靈(생명)의 통합(요 14:6/살전 5:23)으로 사색하는 행동인, 행동하는 사색인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마음이 너무 강퍅하고 언사가 너무 거칠고 살벌하다. 그래서 시를 읽고 찬양을 들으며 심성을 감동, 감화, 감격의 자세로 다듬어야겠다. 우리 삶이 재미와 의미를 지향해야 하겠다.(출 19:4)
미국 1달러 지폐 속에 있는 문장에는 Annuit Cœptis(하나님은 우리의 하는 일을 기뻐하신다)라는 구절이 써 있다. 우리의 삶이 기쁨이 돼야 한다. 시를 읽고 감상함으로 그 기쁨을 나누면 좋겠다. ①“시를 쓰는 사람은/시인이지만/시를 읽는 사람은/철학자라네//먹고 사는 일/아무리 바쁘다 한들/시 한 편 읽지 않는 삶이/얼마나 아름다울까/시를 외우지 못하는 건/부끄러운 일 아니나//시를 적어 보낼 사람/단 한 명도 없다면/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돈이 아니라 사랑이라네”(양광모/시는 사랑이라네) 시의 중요성을 배운다. 우리는 예배 때마다 시편을 교독(交讀)한다. 150편의 시와 잠언, 전도서, 아가 및 이사야서는 수시로 읽고 감상하는 시가 문학의 정수다.
그 밖에도 수많은 신앙시, 묵상시들이 있다. 매일 한 편씩 시를 음송(吟誦)하면 우리 심성이 많이 순화될 것 같다. 시편 1편, 23편, 특히 120편~134편은 성전에 올라가며 부르는 노래이다. “그대, 하나님께서 좋아하실 수밖에!/죄악 소굴에 들락거리길 하나/망할 길에 얼씬 거리길 하나/배웠다고 입만 살았길 하나//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밤낮 성경 말씀 곱씹는 그대/에덴에 다시 심긴 나무/달마다 신선한 과실 맺고/잎사귀 하나 지는 일 없이/늘 꽃 만발한 나무라네.”(시 1:1-3) 시편 119편에는 평안(165절), 죄를 물리치는 능력(3, 11, 101, 165절), 기쁨(16, 24, 35, 47, 174절), 명철(99, 125, 130, 169절), 자유(45절), 고난 중의 위로(50, 52절), 수치를 모면(6, 31, 46, 80절), 하나님의 경외(120, 161절), 감사(62절), 예배하는 마음(164, 171, 175절), 정결한 삶(9, 80, 104, 163절), 개인의 부흥(25, 37, 40, 149절)이 포함돼 있다. 젊은이는 대망(大望/Be ambitious)을 품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저 하늘 높이 오르기 위해선 발밑의 지금 여기(here and now)를 바로 알고 똑바로 서야 한다. 기본이 중요한 것이다. 신앙도 출발점을 바로 알고 놓치지 않아야 한다.
에베소교회에 대한 충고가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는 것이었다.(계 2:4-5) 신앙은 망원경, 현미경, 내시경, 쌍안경적 접근이 필요하다. 거시적인 것과 미시적인 것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②“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오늘은 학교에 가서/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함께 나누어 먹으라고.”(마종하/딸을 위한 詩)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눅 10:30-37)를 주시고 이웃을 돕는 6가지 방법(마 25:35-36, 40)을 가르쳐 주셨다. 그대로 실행하는 생활 신앙인이 되자. ③“나 하나 꽃 피어/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말하지 말아라/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결국 풀밭이 온통/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하나 물들어/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말하지 말아라/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결국 온 산이 활활/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조동화/나 하나 꽃피어) 더 구체적인 시 하나. ④“두 사람이 마주 앉아/밥을 먹는다./흔하디 흔한 것/동시에 최고의 것/가로되 사랑이더라.”(고은/밤)“ 춘화추실(春花秋實)의 계절이니 부디 거화취실(去華就實)을 이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