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제3일이 주는 행복

Google+ LinkedIn Katalk +

어느 작은 도시의 시장 어귀에서 꽃을 파는 할머니가 있었다. 당연하게 가난한 이 할머니는 복장도 허름하고 얼굴엔 주름도 패어 있지만 얼굴엔 항상 웃음꽃이 피어 있어, 사람들은 그 할머니를 ‘행복한 할머니’라고 불렀다. 어느 날 한 사람이 꽃을 사면서 “무슨 좋은 일이 매일 있어 항상 행복하게 웃으며 사는 비결이라도 있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특유의 밝은 웃음을 지면서 “내게 행복의 비결이 하나 있기는 한데, 이 나이에 어떻게 매일 좋은 일만 있겠나요. 그러나 항상 감사하며 살면서, 어려운 일이 닥치면 예수님을 생각하죠. 예수님은 금요일 낮에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고 운명하셨다가 사망했지만, 사흘만에 부활하셨기에, 나도 고난을 당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사흘만 기다리자’고 다짐하면 그때부터 마음이 평온해지며 행복해진답니다”라고 답변했다. 할머니가 누렸던 행복의 근원은 부활의 소망, 그리고 사흘만 참으면 고통도 사라지고 기적같은 부활의 기쁨이 있다는 믿음의 기반이 있음에 있다. 

지난 9년 전에 마침 ‘한국장로신문’에서 원고 청탁이 와서 시작한 집필 생활은 내게 상당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3만여 명의 장로들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신문, 게다가 오랜 세월 동안 교회를 열심히 섬기던 신앙이 돈독한 장로님들을 대상으로 발간되는 신문에 투고한다는 자체가 긴장되었지만, 그러기에 이를 계기로 나도 거듭나는 각오로 이 일에 임하기로 다짐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을 계속해 나가면서 할 수 있는 한 계속해서 해보자는 묵시적인 약속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2016년 1월 16일자에 ‘마음의 쉼터’라는 독자적인 면을 마련해서 첫 번째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내용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내용은 내가 살아가면서 경험했던 사건 중에서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나, 내가 깨달았던 내용들을 소개하는 정도의 지극히 단편적인 사건들을 소개하는 수준의 글들이었다. 그러나 이 글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때로는 나도 공감하는 부분을 발견할 때가 있어 나 스스로에게 감사할 때가 있어, 이런 기회를 제공해 주신 ‘한국장로신문’ 측에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게 되었으며 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펜을 놓을 때가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 나의 사정으로 원고가 완성되지 못해 신문의 지면을 채우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고 이제 2024년 10월 26일을 기해 원고를 보내면서 독자 여러분께 ‘그동안 보여주신 성원에 감사의 말씀’을 전할 수 있음이 벅찬 감동이었음을 고백한다. 

하나님은 맹물 같은 인생을 덧없이 살아가는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믿음을 주셨고, 말씀에 순종하는 방법을 가르쳤으며, 주님의 제자가 되어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았음에 감사한다. 이제 나의 삶을 정리할 때가 되었으니, 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무슨 새로운 일을 계획해 나가기보다는 이제부터는 나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아름답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는 단순한 생활을 하면서 인생을 정리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지난 9년간의 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원고를 보내고 며칠을 기다렸다가 인쇄된 신문에서 나의 글을 읽는 기쁨이 컸다.

* 그동안 미흡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 제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한국장로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도합니다. 

  

 그동안 백형설 장로님의 ‘마음의 쉼터’를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호부터 최석산 장로 수필 ‘세상을 바라보는 애국의 마음’ 편이 연재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