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생수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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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H₂O)은 생명의 근원이다. 금식을 40일간 할 때도 물은 마셔야 한다. 인간 체내의 70%는 물로 되어 있다. 그중 2%가 모자라면 갈증을 느끼고 5%가 모자라면 졸도하며 10%가 모자라면 탈수 현상으로 생명을 잃게 된다. 사람은 물주머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한복음 4장에는 우물가에서 예수님과 한 여인의 대화 장면이 나온다. 샘물을 구하러 나온 여인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에 대해 설명한다. 몸의 갈급함도 문제지만 영적인 기갈도 중요하다. “그날이 온다. 나 주 하나님이 하는 말이다. 내가 이 땅에 기근을 보내겠다. 사람들이 배고파 하겠지만, 그것은 밥이 없어서 겪는 배고픔이 아니다. 사람들이 목말라 하겠지만, 그것은 물이 없어서 겪는 목마름이 아니다. 주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서 사람들이 굶주리고 목말라 할 것이다. …그날에는 아름다운 처녀들과 젊은 총각들이 목이 말라서 지쳐 쓰러질 것이다.” (암 8:11-13)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요 4:13-14) 이 강론 끝에 참된 예배는 영과 진리로 드려야 한다.(요 4:23-24)고 가르쳐주었다. 현대 교인들 중 참된 예배자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의 현재 교회는 예배를 어떻게 드리고 있는가? 영과 진리로 드리고 있는가? 물로 씻고 불로 태우는 회개가 제대로 실시되고 있는가? 출애굽 후 40년의 광야 생활에서 마실 물과 만나는 매우 중요한 육신 삶의 근원이었다. 날마다 일용할 양식(만나)을 하나님이 직접 공급해 주었다. 모세의 지팡이로 홍해를 쳐서 바닷물이 갈라져 애굽을 벗어났지만(출 14:21-31), 먹을 물은 중요한 생존 조건이었다. 르비딤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마실 물을 해결해 주었다.(출 17:8) 오늘날도 우리들의 삶에서 맑은 물, 깨끗한 물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시인들은 물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 ①“가장 부드러운 물이 제 몸을 부수어/바위를 뚫고 물길을 내듯이/당신의 사랑으로/나의 단단한 고집과 편견을 깨뜨려/물처럼 그렇게 흐를 수는 없을까//내 가슴 속에는 언제나/성령의 물이 출렁이는 사랑의 통로 되어/갈한 영혼을 촉촉이 젖게 하시고/상한 심령에 생수를 뿌리게 하시어/시든 생기를 깨어나게 하는/생명의 수로가 될 수는 없을까//물처럼 낮은 곳만 찾아 흘러도/넓고 넓은 바다에 이르듯이/낮은 곳만 골라 딛고 살아가도/영원한 당신 품에 이르게 하시고/어떤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오늘도 내일도 여일하게/쉼 없이 나의 갈 길 다 달려가면/마침내 구원의 바다에 다다를 것을 믿으며/물처럼 내 모양 주장하지 않아도/당신이 원하는 모양대로/뜻하시는 그릇에 담기기를 소원하는/유순한 순종의 물처럼 살 수는 없을까//그늘지고 외로운 곳 닿는 자리마다/더러운 때는 씻어 주고/아픈 곳은 쓰다듬고 어루만지며/머무르지 않고도 사랑해주는 냉철함과/장애물을 만나서는 절대로 다투지 아니하고/휘돌아 나가는 슬기로움과/폭풍우를 만나서도 슬피 울며 퍼져 있는 대신에/밑바닥까지 뒤집어 나도 모를 생의 찌꺼기까지/퍼 올려 인생을 정화시키는 방법을 깨달을 수는 없을까//물처럼 소리 없이 흐르면서도/나를 조금씩은 나누어 땅속에 스며들게 하여/이름 모를 들풀들을 자라게 하고/나를 조금씩은 증발케도 하여/아름다운 구름으로 노닐다가/나의 소멸이 훗날 단비로 내려져서/싱싱한 생명 나무를 기를 수는 없을까//물처럼 그렇게 흐를 수는 없을까//우리 모두 물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김소엽/물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2024.10.4. 서해안 지방을 순례하다가 부여군 외산면에 있는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의 묘소를 찾아보았다. 단출한 가족 묘원에 형제들의 무덤과 함께 있었다. 그의 묘비에는 평소 많이 언급하던 사무사(思無邪), 상선약수(上善若水), 소이부답(笑而不答) 등 몇 마디가 적혀 있었다. 그래, 물같이 사는 게 최선이란 노자의 담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김형태 박사

<더드림교회•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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