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리멤버 50’ 부흥의 꽃 다시 피운다
교회학교 부흥은 교사로부터, 1년에 한 번 ‘청소년주일’ 사역 중요성 및 장기교사 보람·칭찬 공유돼야
교회학교 중고등부전국연합회(회장 홍영택 장로)는 지난 9월 8일 영락교회본당에서 창립5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50주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를 점검하며 새로운 50년을 향해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11월 첫째 주일 제86회 총회(2001년)에서 제정한 학원선교주일을 맞아, 중고등부전국연합회 임원진과 함께 청소년 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기도에 힘쓰기 위해 좌담회를 마련했다. 좌담회는 지난 10월 23일 본사 르비딤홀에서 열렸으며, 중고등부전국연합회 회장 홍영택 장로, 50년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박기상 장로(44대 회장), 50주년행사준비위원회 위원장 김택종 장로(47대 회장)가 참석했다.
Q: 중고등부전국연합회(이하 연합회)가 1974년 9월 창립된 이후 50년이 흘렀다. 그간의 업적 및 변화는 무엇인가.
홍영택 장로: 1974년 9월 19일 영락교회에서 창립예배를 드리고, 50년의 시간이 지난 후 같은 곳에서 창립 50주년 감사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섬기는 교회에서 36년 동안 중등부 교사 근속 및 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헌신 된 교사와 지교회, 노회를 대표하는 임원진들을 많이 만났다. 중고등부가 위기라고 하지만 위기를 경고하는 것을 넘어서 희망을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합회의 가장 큰 보람은 2022년 제107회기 교단 정기총회에서 매년 2월 넷째 주일을 ‘청소년주일’로 제정한 것이다. 46회기 당시 수석부회장이던 김택종 장로가 총회 차원에서 청소년주일을 제정하면 담임 목회자의 관심뿐 아니라, 담당 교역자 및 교사의 수고를 위로할 수 있고, 또 당일 걷어진 헌금을 연합회의 선교사업에 쓰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의 일이라며 아이디어를 냈다. 이후 107회기 교육자원부 회계 박기상 장로를 중심으로 연합회 내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자료를 준비해 총회에 목소리를 냈다. 107회기 총회 둘째 날, 총대들이 만장일치로 “허락”이라고 외치며 제정된 청소년주일은 중고등부 부흥을 위한 총회 차원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박기상 장로: 20년 동안 교회 안팎에서 중고등부를 섬기고 있다. 교회 봉사의 시작도 중고등부, 마지막도 중고등부라고 생각한다. 내 명함에는 직책이 많이 열거되어 있지만, 중고등부 직책이 가장 큰 자랑이며 가장 큰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지금 중고등부 현실은 암담하다. 교회에 잘 나오던 학생들도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교회를 1년 쉰다고 말한다. 그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면 교회에 나올까? 그렇지 않다. 고등부 때 신앙을 놓치면 결국 그 인생에서 신앙을 놓치게 된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중고등부 학생들은 20-30%로 줄었다. 7080년대 교회부흥의 역사가 다시 시작됐으면 좋겠다. 리멤버 50년을 기억하며, 회복을 꿈꿀 때이다.
김택종 장로: 창립 5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며 보람도 있었지만 한편 가슴이 아팠다. 코로나 이전에도 교회학교는 하강 곡선이었지만 지금은 급하강 곡선을 보인다. 특히 중고등부는 교회 중직자 자녀들도 시험 때가 되면 교회에 나오지 않는 모습이라, 기성세대의 신앙생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50년, 100년 후에는 교회 안에 과연 교회학교가 있을까 싶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씨 뿌리는 자가 되라고 하셨다. 2022년 청소년주일이 제정된 후 이듬해 영지교회, 시온성교회 등 연합회 임원단이 섬기는 교회 중심으로 솔선수범했으며, 올해는 30여 교회가 참여했다. 점점 더 지교회가 중고등부에 관심을 기울여 다음세대 부흥으로, 교회가 부흥되는 새로운 경험을 기대한다.
Q : 중고등부전국연합회는 2021년 2월 50년사편찬위원회를 조직했으며, 지난 2월에는 50주년행사준비위원회를 조직했다. 의의 및 준비현황, 바람은.
박기상 장로: 50년은 긴 시간으로, 구술로만 전해지던 역사가 사라지기 전에 기록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합회 안에서 지난 50년을 반추하고, 앞으로의 50년을 바라보기 위해 매듭져야 할 필요성도 대두됐다. 본 교단 중고등부 역사 기록을 찾아 정리하고 기록하는 가운데 유의미한 발견을 할 수 있었다. 총회 연혁에 1975년 9월로 기록된 창립연도를 ‘기독공보’ 아카이브를 통해 1974년 9월 19일로 바로잡아, 잃어버린 1년을 찾았다. 정정된 기록으로 올해 50주년 창립 감사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50년사 출간은 내년 9월, 창립 51주년으로 계획했다. 제 50회기와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모두 마친 후 50년사의 모든 기록을 담아내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본업을 뒤로하고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실무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김택종 장로: 50주년행사준비위원회의 목적은 연합회의 50주년을 알리는 것이다. 상징적인 해이기에 기념 감사예배를 드리고, 중고등부 교사들을 위한 찬양콘서트,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한 성경고사 등 전국 단위의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했다. 교회학교연합회 중 중고등부연합회만 유일하게 수익사업이 없다. 총회 지원금의 70%가 사무실 임대료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라, 연합회 임원진들이 오직 중고등부 부흥을 위한 마음으로 사비를 충당하고 있다. 50주년 행사준비위원회, 50년사편찬위원회 모두 자체 기금으로 여기까지 왔으며, 창립 50주년 기념 굿즈인 텀블러를 제작해 기금에 보태기도 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다음 세대 부흥을 위해,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총회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Q: 109회기 교육주제는 “주여, 부흥하는 교회 되게 하소서!”이다. 부흥하는 중고등부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박기상 장로: 지금 교회학교에는 학생도 없지만, 교사도 없다. 30년 전 교회학교에서 20대로 봉사하던 교사들은 지금도 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중고등부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롤 모델이 되어줄 청년 교사가 적고, 실버 교사가 많다. 아내는 61년생으로 지금 교회학교에서 44년간 봉사하고 있으며, 50년이 되도 봉사의 자리에 서 있을 것 같다. 교회 안에서 “교사가 힘들다” “중고등부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그런 말보다는 중고등부 교사로서의 보람이 많이 공유되고, 교육자들의 처우가 개선되며, 장기 교사들의 수고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영택 장로: 교회학교 미래와 부흥은 교사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 부흥의 시기 20대 교사들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이 그립다. 그들은 지금도 그때의 마음으로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지금 교회학교 안에 학생이 줄어들고 있다면, 교사가 소수의 학생을 담당하며 영혼 구원을 위해 열정과 사랑을 기울일 적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무릎 꿇고 기도하는 교사가 중고등부에 부흥을 가져오리라 믿는다. 아울러 총회 많은 임역원들이 교회학교에서 봉사하고 있는 줄 안다. 청소년주일은 1년에 한 번이지만 임역원들이 각자의 교회에서 청소년주일을 1년에 한 번 자유롭게 지켜준다면 연합회와 지교회가 함께 상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택종 장로: 중고등부전국연합회는 두 번의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2015년 메르스 및 코로나 기간에도 기획했던 모든 사역을 온라인으로 발 빠르게 대처해 모두 해냈다. ‘코로나라고 밥 안 먹고 잠 안 자나, 코로나라고 중고등부 사역 멈출 수 있나’는 심정이었다. 부흥을 준비하며, 부흥을 가로막을 수 있는 제3의 팬데믹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두 번의 터널은 연합회 임원진들의 개인기로 뚫은 것 같다. 개인기로 어려운 터널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총회 차원의 지침 및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 현재 전국 9400개 교회 중 5000개 교회에 교회학교가 없다. 어떻게 지키고 살릴 것인지, 중고등부를 향한 애정이 총회에서 연합회와 지교회까지 그리고 목회자부터 교사까지 모두 필요한 때이다.
/박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