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 3:12)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9)
두 번째 인물로 모세와는 다르게 이 상황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지 못한 자들이 애굽의 바로였다. 지금 바로는 200만 명에 해당하는 노예를 잃어버렸다. 자신의 눈앞에서 200만 명의 노예가 사라지고 있다. 얼마나 분했을까? 그런데 그들이 고센 지역을 빠져 나아가서 가나안으로 가는 가장 가깝고 가장 쉬운 길인 해변 지역을 통과하지 않고, 길도 없는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이해할 수 없는 이동 동선을 파악한 바로는 당장에 그들을 추격하도록 긴급 동원령을 내리고 600대 전차와 애굽의 모든 부대를 총동원해서 광야로 출격한다. 철저히 이성적인 눈으로 평가했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능력과 그분의 개입은 파악하지 못했다. 바로의 생각과 마음이 우리의 마음이 될 수 있다. “내 경험으로, 내가 이거 잘 아는데, 내가 한 두 번 해본 거 아닌데… 이렇게 하면 분명 망하는데, 안되는데, 못하는데…” 이런 말 하지 말고, 믿음의 눈을 들어 주를 보길 바란다. 그래야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세 번째 바로만큼이나 잘못된 생각으로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다. 10절에서 11절 말씀을 보면, “바로가 가까이 올 때 이스라엘 자손이 눈을 들어 본 즉 애굽 사람들이 자기들 뒤에 이른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심히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부르짖고 그들이 또 모세에게 이르되 애굽의 매장치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모세를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한다. 누가 보더라도 이 상황은 절망적인 상황임에 분명하다. 하나님이 그리고 모세가 가자는 대로 따라와 보니까 앞은 홍해가 있고, 양옆은 믹돌이 있고, 뒤에서는 애굽 군대가 전차를 타고 쫓아온다. 지금 그들에겐 도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이고 몰살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니까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워했고, 그리고 부르짖었다. 그런데 이 부르짖음은 사실 기도했다가 아니라, 두려워지니까 절규했고 아우성쳤다는 것이다. 두려워지니까 현실판단 능력이 다 사라졌고, 결국에는 두려움의 끝인 죽음까지 생각하게 된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