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나사렛 교회 작별 인사 “동문에서 만나자”
찬송 시 ‘천국에서 만나보자’(‘I will meet you in the morning’)는 미국 미주리주 젠트리 카운티 태생인 마틴(Isaiah Guyman Martin, 1862-1957)이 지었다. 그는 미주리주 뷰캐넌 카운티의 세인트 조셉에서 자라나 침례교회에 다니며 리치몬드 음악학교를 나왔다. 미주리 웨슬리안 신학교(현 캔자스)와 일리프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나사렛 교회에 입회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나사렛 제일교회(First Church of the Nazarene)에서 사역했다. 그 후 로키산맥 동부 지역 전체 감독으로 일했다. 마틴 목사는 생애 마지막 40년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패서디나에 살며 브리지 애비뉴 나사렛 교회를 섬겼다.
마틴 목사는 테너 솔리스트로도 활동하며 리드 오르간을 연주하기도 하고, 200여 편의 찬송도 작곡했으며, ‘나사렛 오순절 찬송’, ‘복음주의 찬송가’ 등을 펴냈다.
곡명 THE EASTERN GATE는 나사렛 교회 창립자인 피니스 브리지(Phineas F. Bresee) 박사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지었다. 나사렛 교회 모임에선 “우리 동문에서 만납시다”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작별 인사란다. 마틴에 따르면 곡조는 작자미상의 멜로디를 듣고 편곡했다고 한다.
이 찬송은 1905년 윌리엄스(L. Milton Williams)와 마틴이 공동 편집한 찬송가(‘Songs of the Comforter’)에 처음 실었다.
“네 성문이 항상 열려 주야로 닫히지 아니하리니…”(사 60:11)란 말씀을 배경으로 하는 이 찬송은 앞서간 사람들과 천국의 문 앞에서 만날 것을 다짐한다.
1절은 죽음의 밤을 지낸 후 맞이할 새 아침 모임을 준비하자고 노래한다(시 30:5, 계 21:12-21, 마 24:44).
2절은 등불 밝혀 신랑을 맞을 장소에 대해 노래한다(마 25:1-7, 요 3:28-29, 빌 1:21-23).
3절은 성도들이 만날 행복한 모임에 대해 노래한다(눅 15:10, 계 14:13, 마 25:31-34)
후렴은 그날 아침에 성도들을 만날 준비를 하라고 촉구한다. ‘천국 문’의 원문은 ‘동문’(‘eastern gate’)이다. 왜 동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시대의 구속받은 자들이 하늘의 새 예루살렘으로 들어갈 때 가장 먼저 해 뜨는 동쪽 문이 아닐까.
김명엽 장로
<현 연세대 객원교수·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