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 총회를 지켜보면서 영적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우리들은 어떤 모습과 사명감으로 우리에게 맡기신 일들을 감당할 것인가를 이 시간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 눈에 비치는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말세가 점점 우리 앞에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환경위기, 전쟁 위기, 도덕성의 위기, 핵전쟁의 위기, 저출산 위기, 경제 위기 등 많은 위기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어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에 살며 생활의 편리성을 누리고 물질문명이 발달해 더 살기 편하고 좋은 세상, 행복한 세상이 되어야 하겠는데 이에 반해 나타나는 각종 범죄, 살인, 성적 퇴폐, 마약중독자 증가, 우울증 환자의 증가, 자살자의 증가, 파괴되어 가는 화목한 가정 등을 보면서 세상이 급속도로 파멸의 방향으로 가는 현상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말세의 징조가 나타나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고 평안한 마음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인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성직자의 도덕성 문제, 성직자 간에 분쟁, 명예욕과 탐욕 등 도저히 교회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번번이 일어나고 있어서 교회의 거룩성이 점점 나약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세상을 향한 하나님 말씀이 강하게 선포되어야 하겠는데 교회는 도리어 침묵하고 있고 세상 비위에 맞추어 적당히 넘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제적·물질적 성장에 도취되어 희희낙락한 분위기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영적인 하나님의 나라를 멀리 하고 영적인 세계를 바라보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영적 지도자들의 영성이 약해져서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세상 것을 닮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향기, 은혜의 향기가 나지 않는 종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영성이 약해지고 병들어 무엇이 옮은 것이고 무엇이 옳지 않은 것인지 분별하지 못하는 지도자가 많이 있기 때문에 교회는 시련과 아픔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기름 부어 목사로, 장로로 세워주셔서 교회를 잘 섬기고 귀한 사명을 잘 감당하라고 하셨는데 우리의 영혼이 병들어 자비와 긍휼의 하나님, 복 주시고 지키시며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영적으로 병든 자가 되어 나약한 지도자들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잠들고 병들어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라, 화평하라, 용서하라, 겸손하라, 은혜를 사모하고 살라고 간곡히 일러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도 한 귀로 흘려 버려 바로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영적 장애인이 된 것입니다.
영적 지도자가 된 우리들은 자나 깨나 주님의 은혜의 세계를 항상 바라보고 살아야 합니다. 그곳에 구원이 있고 생명이 있고 소망이 있음을 깨닫고 영성이 거듭난 영적인 지도자들이 되어 거룩성을 잃고 나약해진 교회를 바로 세워야 하겠습니다.
장로들이 있는 곳에 웃음이 있고 화평이 있고 감사가 있고 감동된 일들이 있어서 그리스도의 은혜의 향기가 풍성하게 풍겨나와 장로들을 바라보고 은혜받고 감동이 되어 기쁨과 감사함으로 신앙을 갖는 교인들이 늘어나야 합니다.
영적 지도자가 된 우리 장로들은 영성이 깨어 있어 분별력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해 우리가 섬기는 교회, 시련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를 위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화평한 교회, 꿈을 갖는 교회, 소망이 있는 교회, 그리고 거룩한 한국교회의 모습을 되찾도록 그리고 우리에게 맡기신 하늘나라의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하며 노력하는 영적 지도자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이효종 장로 (안동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