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뭐? appoint하고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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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모든 것을 쏟다가는 노년의 인생이 불행해 질 수 있다”

세상이 달라졌다. 전에는 자식이 많으면 다복하다고 했다. 자녀는 노동력이었고, 노후보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녀들이 부담이고, 짐이 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부모자식간 관계도 소원해졌다.

예전에는 가정의 중심이 어른이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이 가정의 중심이다. 

자녀에게 모든 것을 쏟다가는 노년의 인생이 불행해질 수 있다. 자식의 효도기간은 5세까지라고 한다. 미운 7살부터 말썽을 부리고 사춘기, 대학교, 결혼에 이르기까지 부모는 자녀에게 신경 쓸 일이 많다. 

그런데도 아들은  장가보내면 ‘딴 여자의 남편’이 되어 떠난다. 그래도 딸은 많이 다른 편이다.

아들을 열심히 뒷바라지한 친지가 있다. 미국유학도 보냈다. 비행기 좌석을 자기보다도 up-grade시켜 오가게 했다. 고액의 학자금도 아끼지 않고 후원해주었다. 

대학을 마치고 결혼을 하고 미국에서 취업을 해서 살고 있다. 그렇게도 열심히 뒷바라지했지만, 전화하는 일도 별로 없다. 아버지가 미국 출장을 갔다가 일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 아들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아들이 반갑기보다 정색을 한다. “아버지 이렇게 갑자기 오시면 어떡해요. appoint하고 오셔야 하지요. 내일부터 우리 카리브로 바캉스 가려고 했는데요.” 이 말을 듣는 아버지는 머리에 핏발이 섰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마음이 상해서 귀국해 버렸다. 

“내가 어떻게 뒷바라지해 주었는데! 뭐? appoint하고 오라고!” 울면서 하소연을 해 상담을 한 일이었다.

자식에게 많이 투자하면 할수록 나이 들어 실망이 클수록 우울해진다. 자식한테 기대 수치를 낮춰야 한다. 

예전에 자식 잘 가르치는 게 노후보장이었다. 요즘 그걸 기대했다간 노년이 초라해진다. 확실한 노후대책은 자식한테 손 벌리지 않는 것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그런데 피보다 더 진한 것이 ‘돈 촌수’다. 점퍼로 운동화를 끌고 병원에 입원해도 자녀들이 부지런히 들락거리고 찾아온다면 돈을 끝까지 쥐고 있는 사람이다. 

양복을 입고 가족들을 거느리고 멋지게 입원했어도 몇 개월 지나니 찾는 사람이 없다면 상속을 이미 다 마친 사람이다. 

부모가 상속을 끝냈느냐, 돈을 쥐고 있느냐의 차이다. 상속에도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 자식들은 부모한테 의존을 하지만 부모는 자식한테 의존이 안된다. 

노년에 자녀들이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려라. 내 노후는 내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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