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세월을
행궂게 할퀴고 간
밉보인 그 녀석 대문이라고
꼬깃꼬깃 꼬아논 새끼줄 사연입니다.
오늘, 이제
하나이게 하소서!
살마디 찢긴 가슴
아픈 자리엔
조용히 흐르는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더 좋은 물꼬로 트이게 하소서.
날따라
달따라
해따라
운명을 탓하며
등을 돌리고 담을 쌓느라
숱한 언어를 포개어 놨습니다.
그런 오늘을
하나되게 하소서!
못된 말 “나뉘라”를 반복타
입가에 삐뚤게 외워댄
그 바벨탑일랑
와르르 폭삭하게 하소서.
상처난 허리,
움푹 패인 산등성이
고운 뻐꾹새 올라와
하얀 바람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싱싱한 오늘
맑은 마음으로 비스듬히 돌아누워
뜨거운 핏줄로
안개산을 젖힙니다.
하나이게 된
천년 숨결을 만끽하는
그날은
마냥 푸르릅니다.
더욱
파아랗습니다.
<시작(詩作) 노트>
감사하는 사람들은 평화를 만들고 상대를 배려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감사의 달을 넘기면서 교회 일치로 이 땅에 평화를 심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함께하는 모습이야말로 어느곳에나 흐뭇한 기쁨을 만듭니다. 시편기자는 시편 133편 1절에서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읊고 있습니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