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하나이게 하소서 (시 133:1)

Google+ LinkedIn Katalk +

녹슨 세월을

행궂게 할퀴고 간

밉보인 그 녀석 대문이라고

꼬깃꼬깃 꼬아논 새끼줄 사연입니다.

오늘, 이제

하나이게 하소서!

살마디 찢긴 가슴

아픈 자리엔

조용히 흐르는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더 좋은 물꼬로 트이게 하소서.

날따라

달따라

해따라

운명을 탓하며

등을 돌리고 담을 쌓느라

숱한 언어를 포개어 놨습니다.

그런 오늘을

하나되게 하소서!

못된 말 “나뉘라”를 반복타

입가에 삐뚤게 외워댄

그 바벨탑일랑

와르르 폭삭하게 하소서.

상처난 허리,

움푹 패인 산등성이

고운 뻐꾹새 올라와

하얀 바람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싱싱한 오늘

맑은 마음으로 비스듬히 돌아누워

뜨거운 핏줄로

안개산을 젖힙니다.

하나이게 된 

천년 숨결을 만끽하는

그날은

마냥 푸르릅니다.

더욱 

파아랗습니다.

<시작(詩作) 노트>

감사하는 사람들은 평화를 만들고 상대를 배려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감사의 달을 넘기면서 교회 일치로 이 땅에 평화를 심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함께하는 모습이야말로 어느곳에나 흐뭇한 기쁨을 만듭니다. 시편기자는 시편 133편 1절에서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읊고 있습니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