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편 23:1)
60대 초반의 남성, 직장을 잃고 집에만 혼자 있다 보니 우울증으로 진료 중인데 정기적으로 내원하지 못한다. 이유인 즉 병원에 오고 갈 차비도 없다고 한다. 기초수급자여서 진료비도 거의 들지 않는데 차비가 없다고 하니 그 정도로 경제적 여건이 극도로 어려운 가정이 있구나 싶다.
아내와 자녀들이 돈을 벌지 못하고 오히려 축을 낸다고 가정에서 내쫓았다고 한다. 그래서 주민센터에서 지급하는 돈으로 작은 방 한 칸 집에 혼자서 겨우 살고 있다고 한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 못하지만 언젠가 곧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혼밥, 혼술, 혼영, 혼설 등이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우리나라 23년 현재 1인가구가 782만9천 명에 달한다. 1인가구 비중이 2015년 520만3천 가구(27.2%)에서 2021년 716만6천 가구(33.4%)로 증가하고 있다. 이후 1인가구 변화는 2021년 716만6천 명에서 2022년 750만2천 명으로, 2023년은 782만9천 명으로 더욱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별 비중은 29세 이하 19.8%, 70세 이상 18.1%, 30대 17.1%, 60대 16.4% 순이다. 앞으로 전체 가구 중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에는 20.0%였으나, 2030년 35.6%, 2050년 39.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혼자 있다가 죽어가는 고독사 역시 증가 추세에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시대를 살면서 노인의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커지고 있다. 물론 청년 고독사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최근 2년간(2022년~2023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독사 사망자는 2022년 3천559명, 2023년 3천661명으로 가장 최근 조사였던 2021년 3천378명 대비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고독사 사망자 수가 증가한 데에는 1인가구 증가 외에도 2022년 이전 실태조사 기준보다 고독사 범위를 더 넓게 규정하고 있는 현행 법적 정의 규정을 적용해 조사한 것이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