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인권주일 총회장 목회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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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노회와 교회에 문안드립니다. 총회 헌법 제1편 교리 제6부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 제5장에서는 “구원받은 인간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고(고후 5:17), 인종과 계급, 그리고 남녀의 구별 없이 동등한 특권을 누린다(갈 3:27-28). 그러므로 모든 사람의 인권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권수호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롬 8:31-34),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힘써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성경의 가르침과 헌법 정신에 따라 1989년 제74회 총회에서 12월 첫째 주일을 ‘인권주일’로 제정하여 지켜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민주화과정을 겪으며 인권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발전하였으나 아직도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애인 인권은 비장애인보다 낮은 것이 현실이고,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또한 열악합니다. 경제적 양극화 현상은 일자리 양극화를 초래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인권은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 노인 빈곤 현상은 고립의 문화를 만들었고 심지어는 고독사에 이르게 하기도 합니다. 최근 과로로 사망한 택배기사, 산업 재해를 당한 노동자들에 대한 뉴스는 근로계약을 맺을 수 없는 화물차기사, 대리운전기사,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겪는 불평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라고 말씀하신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소외되고 버려진 곳에서, 절망과 고통의 자리에서 신음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인권 보장은 우리 사회의 문제이자 신앙의 문제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울부짖고 신음하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무한경쟁의 쳇바퀴 같은 세상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빛을 밝혀야 합니다.
제109회기 총회 주제는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 37:14, 행 9:31)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한 초대교회는 평안하였고, 사랑과 배려로 서로 돌아보는 공동체가 되어 세상의 부러움을 받았습니다. 2024년 12월 1일 인권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주위의 약한 사람을 돌아보고, 아픈 사람을 보살피고, 슬픈 사람을 위로하며, 세상에 평화와 소망을 주러 오신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뜻깊은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69노회, 9천473교회와 모든 성도 여러분, 인권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24년 12월 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김영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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