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노회」에 속한 「세계로교회」를 섬기고 있는 길근섭(吉根燮, 1956~ ) 장로가 예장 통합측 「전국장로회연합회(약칭 全長聯)」 회장에 취임하였다. 취임식은 지난 11월 21일[목] 오후 2시, 충북 청주 서남교회(장승권 목사 시무)에서 열렸으며 본 취임식에서 길 장로는 「전장연회장」의 당연직인 「한국장로신문 이사장」으로도 취임하는 겹경사가 있었다.
한국 개신교 장자교단(長子敎團)의 「전장연회장」이라는 직분은 주님이 맡겨주신 귀하고 영광스런 직책이며 동시에 한국기독교계 주간신문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장로신문(발행부수 2만 부)」의 이사장에 취임한 것은 길근섭 장로 개인과 「세계로교회」의 경사일 뿐만 아니라, 「대전서노회」의 기쁨이며 긍지이고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근년에 이르러 필자 문 장로는 길근섭 장로가 추진하는 특정한 일을 돕기 위해 상당기간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경험이 있는데 길 장로가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서 적극적이고도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크게 감명을 받은 바 있다. 목표의 성취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 역량(力量)을 총동원하여 쏟아 붓는 길 장로의 신실한 인품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두 사람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하면서 형제와도 같은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 어느 날, 길 장로가 전해준 이야기 중에 자신이 고등학교시절 품었던 장래 희망은 대한민국 국군의 「합참의장(合參議長)」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5.16혁명이 일어나던 1961년, 학보병(學保兵)으로 군에 입대하여 1년 반 동안 일등병으로 군생활을 마친 문 장로는 군사조직에 관한 한, 문외한(門外漢)이었는데 「합참의장」의 직함이 대한민국 국군 의전서열(儀典序列) 1위이며 육-해-공 참모총장이 2위, 3위, 4위로 그 뒤를 잇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길 장로의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육군사관학교」 입학시험에 낙방하여 가슴 아프지만 「합참의장」의 꿈을 접게 되었지요.” 그는 제3사관학교에 입학하여 과정을 마치고 임관하여 후에 소령으로 예편한 후, 「세계로교회」를 섬기기 시작하였다고 했다. 「세계로교회」 김성기 담임 목사는 길 장로를 위한 《추천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그를 칭송하고 있다.
“우리 교회에는 20여 분의 훌륭한 장로님들이 계신데 그 중에서도 분명한 신념과 확고부동한 자기 철학을 지니고서 교회와 목회자의 사역을 돕는 자랑스러운 분이 본 교회의 수석장로 길근섭(吉根燮) 장로이시다. 그는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분이며 성품이 온화하고 따뜻하여 남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고 공감해 주는 배려의 리더십으로 항상 섬김의 자리에 머물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는 교회공동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목회자의 사역을 돕는 소중한 동역자요, 통합형 리더이며 그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성품을 지니고 있다. 강인한 체력과 건강한 영성과 사명감으로 새벽시간에 차량운행 등, 힘든 일에 솔선수범하여 매사에 본을 보여 주는 실천적인 신앙인이요, 행동하는 지도자이다.”
문 장로와 길 장로가 공동관심사를 협의하던 시점은 그가 「전장연 수석부회장」에 단독 후보로 출마한 상황이었다. 그는 ‘전장연 수석부회장’으로 당선이 확실하였고 수석부회장으로 당선되면 ‘전장연 차기회장’으로 추대될 것이 거의 분명하였다. 그때 문 장로가 이렇게 말했다. “길 장로, 대한민국 장자교단인 ‘예장통합측’의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이라는 직책은 대한민국 국군의 수장(首將)인 「합참의장」의 직함보다 더 영광스런 직책이니 감사함으로 받고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시오. 「합참의장」이라는 직책의 ‘최종 서명자’는 ‘대통령’이지만 「전장연회장」의 ‘최종 승인자’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라오.” 그때 길 장로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 동안 가장 영광스러운 직책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직분’이라고 믿는다. 주님이 맡겨주신 직분이 영광이 되는 이유는, 주님이 우리를 ‘충성되다’ 여기시고 맡겨주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맡은 자의 구할 것은 충성」이라 하였으니 그 직분을 그 어떤 것보다 소중히 여겨야 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며, 특권으로 알고 섬겨야 한다. 길 장로가 그의 「전장연 회장」 임기 동안 혼신의 노력으로 충성을 다할 것을 믿으며 아울러 충성을 다하는 종에게 하늘의 상이 크시리라 믿는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