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때 교수시위에도 참가
자유당 말기인 4.19학생시위가 진압과정에서 학생이 희생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4월 25일 전국 교수들이 시가행진을 했다. 그때 연세대 재직 중이던 박 교수도 항거하는 시가행진에 동참했다.
6.25의 노래
1절) 아 아 잊으랴!/어찌 우리 이 날을/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2절) 아 아 잊으랴!/어찌 우리 이 날을/불의의 역도들을 멧도적 오랑캐를/하늘의 힘을 빌어 모조리 쳐 부수어/흘려 온 값진 피의 원한을 풀으리
3절)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정의는 이기는 것 이기고야 마는 것/자유를 위하여서 싸우고 또 싸워/다시는 이런 날이 오지 않게 하리
후렴)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박두진 작사/김동진 작곡
이 가사는 박두진 시인이 1961년 동아일보에 게재한 <6.25의 노래>를 김동진 작곡가의 곡으로 일반인에게 불리워 졌다. 그 후 전 국민의 열창곡이 되었다. 군가로 혹은 아이들이 줄넘기에도 맞춤곡으로 불리웠던 노래였다.
신문사에서 주제를 주어 청탁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지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김일성 괴뢰의 남침으로 조국의 황폐화한 역사적 현실에 항거하는 애국 애족의 염(念)이 사실적으로 강조되어 있다.
갈보리의 노래(2)
마지막 내려 덮는 바위같은 어둠을 어떻게 당신은 버틸 수가 있었는가? 뜨물같은 치욕을, 불붙는 분노를, 에여 내는 비애를, 물새같은 고독을, 어떻게 당신은 견딜 수가 있었는가? 꽝 꽝 쳐 못을 박고 창 끝으로 겨누고, 채찍질 해 때리고, 입맞추어 배반하고, 매어 달아 죽이려는, 어떻게 그 원수들을 사랑할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강(强)할 수가 있었는가? 파도같이 밀려오는 승리에의 욕망을 어떻게 당신은 버릴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약(弱)할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패(敗)할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이길 수가 있었는가? 방울방울 땅에 젖는 스스로의 혈적(血滴)으로, 어떻게 만민들이 살아날 줄 알았는가? 어떻게 스스로가 신(神)인 줄을 믿는가? 커다랗게 벌리워진 당신의 두 팔에 누가 달려들어 안길 줄을 알았는가? 엘리… 엘리… 엘리… 스스로의 목숨을 스스로가 매어 달아, 어떻게 당신은 죽을 수가 있었는가? 신이여! 어떻게 당신은 인간일 수 있었는가? 인간이여! 어떻게 당신은 신일 수가 있었는가? 아… 방울방울 떨구어지는 핏방울은 잦는데, 바람도 죽고 없고, 마리아는 우는데, 마리아는 우는데, 인자(人子)여! 인자여! 마지막 쏟아지는 폭포같은 빛 줄기를 어떻게 당신은 주체할 수 있었는가?
‘갈보리의 노래’는 설의법의 질문형으로 구성한 서사시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는 과정을 복원하며 참회의 시간을 갖고 있다.
마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어떻게 감내할 수 있었는지를 시적 화자 스스로 추체험(追體驗)하는 것이다.
박이도 장로
<현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