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기대와 소망으로 바라보는 새해

Google+ LinkedIn Katalk +

새해를 바라본다. 어느 해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사다난한 시대, 정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혼돈의 정국에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보내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여기저기에서 들려 오는 소식들은 구름이 잔뜩 끼어 어두컴컴한 세상이다. 어느 부분 밝고 화창한 새해에 대한 전망을 찾기가 힘들다.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은 세계 도처의 전쟁 소식이나 침체해 가는 경제, 점점 더 흉포해지는 인심들, 특히 국내 정치 상황들과 세상인심들,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밝은 희망으로 새해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시대 상황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그대로 남아 곧 다가오는 새해도 안개가 자욱한 어두운 마음으로 맞이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은 짙은 구름에 가려서 태양이 보이지 않아도 태양이 있음을 믿으며, 밤이 캄캄할수록 아침이 가까워져 옴을 믿기에 빛으로 다가오는 새해를 소망 가운데 믿음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우리 성도들은 이 대림절에 마음의 구유를 준비하며 주님의 성탄을 기다린다. 어둠의 역사에 빛으로 오신 주님의 탄생을 가득한 소망으로 맞이한다. 그리고 다가올 새해, 2025년 역시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실 새 역사를 소망하며 맞이한다. 

절망스러운 현실, 헛된 일을 경영하느라 국력을 소모하는 정치인들의 안타까운 행태를 보면서도, 자기 스스로의 이념적 편향성을 마치 신앙의 신념처럼 착각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허공을 치는 주장들을 보면서도, 성령의 감동 없는 잘못된 자기주장을 마치 하나님의 뜻인 양 포장하려는 교회 지도자들의 역천(逆天)을 보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役事)를 기대한다.

필자는 언제, 어떤 시대에도 역사는 하나님께 속하고 하나님의 장중(掌中)에 있음을 믿는다. 그래서 역사는 반드시 ‘감사로 돌아보고, 기대로 바라보는 역사’이어야 함을 믿는다. 지난 시간들, 지난 한 해 동안의 자신의 문제도, 교회나 사회, 이 나라 그리고 온 세상의 모든 문제도 거기 담겨있는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믿기에 감사로 해석하고 한 해의 모든 일들을 감사의 창고에 넣는다. 그리고 이제 다가올 새해도 우리를 통해 역사하실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 운행에 대한 기대로 바라본다. 우리 사회의 현실이나 지도자들의 행태, 그리고 기우뚱거리는 국가의 현실을 보면서도 이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소망 가운데 바라본다. 나라들이 분노(소란)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며도,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별별 추태를 벌여도(시편 2편) 하나님의 시계는 변함없이 돌아가고 하나님의 뜻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뤄질 것을 믿는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의 실수와 범죄에 대하여도 꾸중 하시고 징계는 하시지만 그러나 절대로 버리지는 않으심을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2025년을 맞으면서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 소위 이 땅의 지도자라고 하는 이들의 행태에 실망하거나 헛된 기대를 걸지 말고 하나님의 섭리를 기대한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우리가 다 알지 못하지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시대적 상황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전망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역사를 믿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열어가실 내일의 역사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기다리고 맞이해야 한다. 

비록 현실이 어둡고 밝은 미래를 전망하기 힘들고 짙은 안개로 앞이 보이지 않아도 그래도 우리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시간, 하나님의 사랑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다림은 요행을 바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다. 

새 역사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창조적인 새 역사에 대한 기대이다. 미래는 오늘의 결과가 아니며 오늘의 우리 삶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미래를 바라보지 않는다. 미래는 오늘의 결과가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새 역사이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 한국교회 지도자들 그리고 믿음의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오늘의 어두움을 보고 어두운 마음으로 2025년을 맞지 말고 새 역사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2025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미래는 하나님께 속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만규 목사

<신양교회 원로>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