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성도가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로또를 샀습니다. 당첨일에 확인해보니 번호 뒷자리 두 개가 맞았습니다. 당첨금은 적었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날 이후 새벽기도때 늦게까지 기도하고 집으로 오늘 길에 또 복권을 샀습니다. 당첨 기대감에 부푼 그는 다른 때보다 예배드리는 자세가 남다릅니다. 예배를 잘 못 드리면 복권 당첨에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예배드립니다. 목사님 설교 시간에 설교도 열심히 들으며 연신 입으로 아멘을 외칩니다. 자신은 새벽에 기도도 열심히 했고 예배도 잘 드렸기 때문에 복권에 당첨될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미신은 자기에게 있는 돈과 능력으로 신의 마음을 달래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일입니다. 우상 숭배와 미신에 빠진 사람은 절대 자신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변해야 하는 건 신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의 마음을 달래 나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날마다 주님을 닮아 가며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것이 참된 신앙입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나의 노력도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여호수아가 밤새 길갈로 올라간 것과 그곳에 도착해 전쟁한 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리까지 가 있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힘으로 최선을 다한 여호수아에게 나타난 것은 초월적인 역사입니다. 하늘에서 우박이 내려 많은 적이 죽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죽인 적들보다 우박으로 죽은 적들의 숫자가 더 많다고 했습니다. 만일 여호수아가 기적은 믿지 않고 이성적인 자세로 자기 힘으로 행동하거나 반대로 너무 초월적인 능력만 믿었다면 교만하든지 신비주의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호수아는 두 가지 관계에서 조화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여호수아의 신앙은 이성이나 일반적 자연(Natural)을 통한 하나님 계시를 넘어 특별한 목적(Supernatural)을 보여주기 위해 계시하신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그의 신앙은 모든 것을 뛰어넘었습니다. 이성적 접근만 강조하면 믿음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며 초월적 하나님만을 강조하면 신비주의자처럼 보입니다. 균형 잡힌 신앙이 필요합니다.
우박 사건을 경험한 여호수아는 태양을 향해 외쳤습니다. “태양아 멈추어라” 그러자 태양이 멈추는 전무후무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단지 기적만이 아닌 태양을 신으로 숭배하던 곳을 향해 외친 사건입니다. ‘멈추어라’라고 할 때 사용된 히브리어는 ‘데만’입니다. 그 뜻은 ‘침묵하라’입니다. 여호수아는 단지 태양을 멈춘 것만이 아닙니다. 이방 신들을 향한 외침입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태양을 숭배했습니다. 여호수아의 외침으로 일어난 기적은 사람들이 숭배하던 태양도 하나님 통치권 안에 있음을 가르쳐준 사건입니다. 새해에 하나님 안에서 균형 잡힌 신앙과 우리의 신앙이 더 성장하며 살아가시길 소망합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