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목사의 아내로 살아가는 딸이 약간 흥분된 어조로 전화를 했습니다. “지난 주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에 큰 위로와 격려가 있어서 그 영적 감동으로 찬양을 지어 유튜브에 올렸으니 들어보세요”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보니 ‘주 인도하심 따라 묵묵히 길을 갈 때 뜻밖의 일들로 나를 격려하시고 세우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가진다’는 가사와 ‘우물물아 솟아나라 너희는 노래하라’는 후렴으로 이루어진 찬양이었습니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어보니 딸이 누리는 그 감동이 예사롭지 않게 나에게도 전해져 왔습니다.
세밑에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로 굳어있던 나의 마음에 영적 큰 힘이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정하신 때에 예기치 못한 은혜로 주님 주시는 우물물이 솟아날 거라는 확신과 함께 민수기 21장을 찾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 광야를 완전히 벗어나 브엘에 이르는 장면입니다. “브엘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시기를 백성을 모으라 내가 그들에게 물을 주리라 하시던 우물이라.”(민수기 21장 16절) 그렇습니다. 바로 이때가 하나님의 때였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광야를 지나는 동안 물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철저히 달랐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물이 너무 써서 마실 수 없는 마라의 쓴물을 만나자 원망하고 불평했습니다. 쓴물을 단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은 했으나 여지없이 불신앙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 도착한 가데스 바네아에서는 모세와 아론이 주의 말씀에 순종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기보다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하며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내리쳤습니다. 그리하여 므리바 물은 얻었지만 자기들의 의를 드러내다가 결국 가나안 입성에 실패하는 큰 우를 범했습니다.
말씀에 비춰볼 때 우리의 삶 속에 아직도 불평과 원망이 있고, 내 인생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착각하며 자기의 의를 드러내기에 바쁘다면 한 치의 오차가 없으신 그분의 섭리 안에서는 아직은 하나님의 때에 이를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2025년에는 주의 말씀에 의지해 우리 모두 진심으로 하나님 마음에 꼭 합한 사람이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바로 지금이 하나님의 때가 되어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모여라 내가 너희에게 물을 주리라” 말씀하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물, 축복의 물이 솟아 넘쳐서 이웃에게 꾸어주고 나누어주는 삶이 되며 주님 주시는 위로와 격려로 풍성한 한 해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김영민 장로
<진주노회 장로회장, 진주동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