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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에 자리한 애터미 파크 전경
“미래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작금의 경영학자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경영학자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또 예측해도 수시로 변합니다. 이른바 ‘뷰카(VUCA)시대’입니다.《VUCA=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함(Ambiguity)》
윤정구 교수(이화여대 경영대학원)는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어떻게 지속 가능한 기업 경영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습니다. 나름 이상적인 이론은 정립했지만, 그 이론을 뒷받침할 실증 사례 기업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초뷰카 시대-지속가능성의 실험실 애터미》라는 책을 썼습니다. 애터미의 경영 사례가 이상적인 가설에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기업의 경영진들이 이 책을 교재로 교육을 받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애터미보다 훨씬 큰 기업들이 애터미 경영 사례로 공부한다는 게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어떻게 그런 경영철학을 갖게 되었는지 묻습니다. 저는 “성경대로 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대답합니다. 저는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평생 성경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늘 부족했지만, 성경 말씀대로 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애터미의 사훈도 성경말씀에 기반해 만들었습니다.
사훈 첫 번째는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입니다. 영혼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은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영적 존재입니다. 그래서 크리스천경영자는 사람을 이익의 수단으로만 보아서는 안됩니다. 경영학개론 교과서는 “경영이란 ‘생산의 4요소’를 융복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합니다. 생산의 4요소는 ‘4M’(사람Man, 기계Machine, 재료Material, 작업방식Method)입니다. 그런데 저는 사람을 기계, 재료, 작업방식처럼 수단과 같은 수준으로 취급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임직원을 이익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본다는 것은 하나님의 관점과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위해서 임직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임직원을 위해서 회사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그래서 임직원들에게 “회사를 위해서 희생하지 마라. 회사를 활용해서 여러분의 삶이 성공적인 삶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강조합니다. 마찬가지로 고객이 회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회사가 고객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애터미의 경영목표 1번은 “고객의 성공”입니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라는 말씀을 실행하며, 또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라는 명령을 준행하기 위해서는 선한 행실로 세상을 섬겨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예수님의 리더십은 섬기는 리더, 즉 ‘서번트 리더십’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도를 따라 열심히 섬기고자 했던 일들이 매출 2조 원의 글로벌기업이 되는 경영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그것이 경영학자의 눈에는 ‘인간중심 경영’이라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비친 것 같습니다.
이것을 잘 표현하는 예화가 ‘아기철학 젖소철학’입니다. 축산업자가 젖소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것은 젖소 자체를 사랑해서가 아닙니다. 단지 더 많은 우유를 얻기 위함입니다.
반면, 아기를 보살피는 부모는 아기로부터 무엇을 얻고자함이 아닙니다. 아기 자체를 사랑해서, 아기가 잘 자라서 행복한 인생을 산다면, 그 사실 하나로 행복하고 만족해합니다. 이처럼 아기 철학은 회사의 이익보다 고객의 이익에 우선을 두는 걸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창조된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수단이 될 수 없으며, 존재 자체로 궁극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저의 확고한 신념입니다.
최근 애터미 윤진욱 비서실장이 미국 보스턴에 있는 Hult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 MBA와 dual degree 통합과정 장학생으로 선발되어서 2년 간 유학을 다녀오겠다고 했습니다. 저의 측근에서 보좌를 하던 필수임원이라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입학도 어렵다는 MBA에 장학생으로 선발 되었다는 것이 한편은 경탄할 일이어서 어떻게 선발되었는지 사연을 물었습니다. 입학사정시 제출한 에세이와 최종면접 과정에서 애터미의 아기철학과 Man은 4M에서 빼야된다는 내용으로 애터미에 대해 얘기했더니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장학금을 주겠다며 애터미의 경영에 관해서 같이 연구를 해보고 MBA 중에도 애터미의 성경적 경영을 기반으로 한 CSR사례에서 착안해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펀딩 프로젝트에 도전해보면 좋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지난 16년간 애터미가 걸어온 길은 하나님 말씀대로 해보자는 믿음의 실험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혹시 애터미의 성경적 경영이 세계 경영학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것 아닌가 해맑은 기대를 속없이 해봅니다.
애터미 회장 박한길 장로는 기도하고 행동하는 신실한 교회 장로이다. 그는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부(富)를 이루고 국내•외 선교사업 뿐 아니라 육영 사업에도 심혈을 다해 헌신하고 있다. 창업 10년 만에 매출 연 2조 원, 1천500만 회원을 자랑한다. 또한 수많은 나눔 활동을 이어가며 2023년 기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1.4%로 유통업은 물론 2023년 결산 매출 상위 500대 기업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나눔의 명가가 됐다.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데 더 열심이라는 박한길 장로는 주님께 받은 재물을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30배, 60배, 100배 결실을 맺도록 흘려보내는 데 매진하고 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