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작은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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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세이모어(William Seymour) 목사는 112년 전 성령에 대한 설교를 주로 한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는 LA에 있는 브래 거리(Bonnie Brae Street)에 집 한 채를 구해 예배를 드렸습니다. 집회가 시작되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자리가 부족해 앞뜰은 물론 이웃집 마당과 거리까지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능력도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기록에 의하면 성령의 능력으로 길을 가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방언하는가 하면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도 함께 쓰러져 마차가 다니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집회로 불편해진 주민들의 항의와 신고로 더는 집에서 모임을 할 수 없었습니다. 세이모어 목사는 방치된 창고 건물 하나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이곳에서도 첫날부터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병든 자가 치료되고 사도행전에 나오는 기적들이 일어났습니다. 여기가 미국 오순절 부흥 운동의 시발점이 된 ‘아주사 거리(AZUSA ST. MISSION)’입니다. 이 불씨의 시작으로 영국,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부흥 운동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뜨거운 감동과 감격의 역사는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거리 표지판으로 그 흔적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이스라엘도 모세와 여호수아가 이끌던 시대가 미국 부흥 운동처럼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했던 때입니다. 홍해 사건, 구름과 불기둥, 만나 등 광야에서 40년간 하나님께서 베푸신 기적은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기적은 여호수아가 죽은 뒤 사라졌습니다. 그가 다음 지도자를 세우지 못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앙에서 점점 멀어졌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보다 주변 국가의 강한 무기와 풍요만 보았습니다. 결국, 세상과 인간의 방법을 따르자 미국 오순절 부흥 운동의 역사가 표지판으로만 남은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는 사라지고 옛 기억으로만 남았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장 비천하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민족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자 그들은 온 세상을 흔들고 천지를 진동시킨 기적의 주인공이었으나 하나님을 버리자 이젠 풍전등화의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과거를 교훈 삼아 가슴 아픈 역사가 우리에게도 반복되지 않기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나의 중심에 모시고 살아가며 주님의 작은 불씨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성령의 작은 불씨가 되면 대부흥 운동 때처럼 온 세상을 다시 불태울 수 있습니다. 지금 총회도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고자 전도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다시 부흥의 불길이 이어질 수도, 아주사 거리의 팻말처럼 흔적만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작은 불씨를 통해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다시 한번 이 땅에 퍼져가기를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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