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농어촌 목회 실태 분석 및 대응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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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인구 감소흔들리는 농어촌 교회, 신앙 공동체 활성화 필요

 

■ 서론

농어촌 교회는 현재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인구 감소, 고령화, 경제적 어려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농어촌 교회의 존속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2024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농어촌교회발전위원회가 발표한 ‘농어촌 교회 및 목회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농어촌 교회의 60%가 출석 교인 수 30명 미만이며, 목회자 절반 이상이 향후 10년 내 교회가 축소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일부 목회자는 희망을 품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5명 중 1명의 목회자는 10년 후에도 교회가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의 협력, 도시 교회와의 연계, 마을목회 등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본 보고서는 농어촌 목회의 실태를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교회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 농어촌 교회의 현황

  • 교인 수 감소와 고령화

농어촌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교인 수 감소와 교인 고령화다. 조사 결과, 농어촌 교회의 60%는 출석 교인이 30명 미만이며, 76%는 50명 미만으로 나타났다. 주일예배 참석이 10~19명이라는 응답이 2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교인의 주 연령대는 60~70대(67%)와 80대 이상(19%)으로, 전체 교인의 86%가 60대 이상이었다. 이는 농어촌 교회가 세대 교체 없이 점점 고령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재정적 어려움

농어촌 교회의 연간 재정 규모를 살펴보면, ‘1천만 원~2천만 원 미만’이 20%로 가장 많았으며, ‘2천만 원 미만’ 교회는 전체의 29%에 달했다. 또한 ‘4천만 원 미만’의 교회가 45%에 이를 정도로 상당수 교회가 열악한 재정 상황에 놓여 있다.이와 관련하여 농어촌 목회자의 경제적 어려움도 심각한 수준이다. 교회 사례비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응답한 목회자는 전체의 20%에 불과했으며, 절반 이상(53%)이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50대 이하 목회자의 부채 보유율은 59%로, 젊은 목회자일수록 경제적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교회 교역자 수(담임목사 포함)는 ‘1명’(83%)이라는 응답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 목회자의 어려움 및 전망

조사에 따르면 농어촌 목회자의 47%가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현재 떠날 의사가 있는 목회자도 26%에 달했다. 떠나고자 하는 주요 이유로는 ‘새로운 도전과 발전을 위해서’(41%), ‘교회의 미래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24%), ‘경제적 어려움’(14%)이 꼽혔다. 반면 교회를 떠날 의사가 있었으나 철회한 목회자를 대상으로 이유를 조사했는데, 50대 이하 목회자는 ‘농어촌 목회에 대한 소명을 갖게 됨’(37%), ‘적응이 됨’(25%), 60대 이상 목회자는 ‘(교회를 떠나기에는) 나이가 많음’(47%), ‘농어촌 목회에 대한 소명을 갖게 됨’(19%) 등으로 응답했다.또한 10년 뒤 시무 교회의 미래에 대해 57%의 목회자가 교인이 줄어들거나 교회가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현재보다 교인 수가 감소할 것’(45%)와 ‘인근 교회와 통합하거나 폐지될 가능성 있음’(12%)을 더한 비율이다. 반면 21%의 목회자는 교회가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으며, 특히 50대 이하 목회자가 60대 이상 목회자보다 더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현재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 전망한 목회자는 21%였다.

■ 농어촌 교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대안

  • 마을목회 활성화

조사 결과, 농어촌 교회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마을목회 실시’(59%)가 가장 높게 꼽혔다. 마을목회는 교회가 지역 사회의 필요를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목회 형태로, 어르신 돌봄, 귀농·귀촌자의 정착 지원, 공동체 활성화 등의 활동을 포함한다.
마을목회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 맞춤형 사역 개발 –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어르신 돌봄이나 귀농·귀촌자의 필요를 지원하는 방안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활용 교육, 농업 기술 지원, 공동체 카페 운영 등이 가능하다.
△도시 교회와의 연계 – 도시 교회와 협력해 인적·물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및 기관과의 협력 – 영농조합법인이나 지역복지센터 등 지자체와 협력해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 교회 재정 자립 방안 마련

교회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영농조합 설립 – 농촌 교회가 중심이 되어 영농조합을 운영하면 교회와 지역사회의 경제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교육센터 운영 – 지역 주민을 위한 기술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교회가 지역 사회의 교육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자립형 목회 모델 도입 – 목회자가 농업, 교육, 상담 등 다양한 직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현재 농어촌 목회자의 69%가 이중직을 찬성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 전략

현재 농어촌 교회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젊은 세대의 부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청년 사역 강화 – 농어촌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도시 청년과의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 활용 – 교회의 온라인 홍보 및 예배 시스템을 강화하여, 원격으로도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년 귀농 지원 프로그램 연계 – 청년들이 농어촌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교회가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

■ 결론

농어촌 교회는 현재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여전히 희망이 있다. 조사에 따르면 5명 중 1명의 목회자는 교회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마을목회, 도시 교회와의 협력, 재정 자립 방안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목회를 이어가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회를 단지 예배 공간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는 거점으로도 활용한다면 농어촌 교회 간 연합 및 도시 교회와의 협력 등을 통해 농촌 공동체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농어촌 교회의 위기는 단순한 교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농어촌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교회는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도시 교회와 연계하며, 새로운 사역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농어촌 교회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신앙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보면 좋은 자료

[영상] 농촌교회는 절박합니다. (총회 농어촌교회발전위원회 위원장 김정운 목사 인터뷰)

출처 : 목회데이터연구소, 총회 농어촌교회발전위원회 ‘농어촌 교회 및 목회자 실태조사’

 

이번 조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농어촌교회발전위원회에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소득 감소, 산업화 영향 등으로 점차 낙후되어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농어촌과 교인들 대부분이 고령층인 농어촌 교회가 심각한 위기에 처함에 따라, ‘2024년 농어촌 교회 및 목회자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발표한 결과를 분석했다. 표본규모는 총 1,835명(유효표본, 40대 이하 182명, 50대 781명, 60대 이상 841명, 무응답 31명)이 응답했다. 해당 조사에서 △농어촌 교회 실태 △농어촌 목회 인식 △농어촌 교회의 미래와 희망 △농어촌 목회자의 경제 실태 등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를 기반으로 농어촌 목회의 현실을 살펴 보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제시해 봤다. 지금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농어촌 목회를 지속하고 있는 많은 목회자 분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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