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왔으며, 또한 살아갑니다. 그 많은 선택의 결과물이 오늘, 현재 우리의 삶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개입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며 섬기는 장로의 직분을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가진 믿음의 시작이 모태신앙이든, 늦게 시작된 신앙이든 그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허락하실 때부터 하나님의 자녀로 택해 주셨음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 자녀된 삶을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 돌아보면, 분명 우리를 사랑하고 택하신 그분을 끝까지 믿는 믿음으로 하나님 한 분만을 사랑하며 살아왔기에 우리에게 이 귀한 직분을 허락하셨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 혼자의 노력이나 믿음으로 된 것은 아닙니다. 이 글을 쓰며 불현듯 어머니께서 유언처럼 항상 내게 당부하신 말씀이 떠올라 옮겨봅니다.
‘주의 종에게 대적하지 말아라’ ‘교회를 옮겨 다니지 말아라’ 누구보다 교회를 사랑하며 섬겨오신 어머니가 장로의 부인으로, 권사로 일평생 살아오신 경험에서 터득하신 말씀이라 생각하고 선택의 순간에 항상 생각하는 유언입니다.
물론 그 당시의 어머니들은 목사님들을 철저히 주의 종으로 모신(좋은 음식과 처음 수확한 농산물을 목사님께 제일 먼저 드리는 등) 약간의 샤머니즘 성격이라 할 정도의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는 저의 개인적인 견해가 있지만, 그러함에도 항상 뒤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며 마음졸인 부모님들이 다 계셨기에 우리는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선택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원하지 않았을지라도 그러한 부모와 선배의 위치에서 교회와 가정에서 문화적인 차이와 세대 차이가 너무나 극심한 작금의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모습의 믿음의 유산을 남겨줘야 할지 각자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장로님들은 주의 종(목사님)과의 협력자로서, 교회를 위해 성도들을 위해 목사님께 의견차이나 직언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저는 먼저 몇 주간 문제를 놓고 기도하면 10가지 건의할 사항이 한두 건으로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러할 때 조용히 목사님께 건의해 조율을 시도합니다. 이런 정치 유산도 후배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들의 미래인 후배와 후손들을 위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며 살아가야 할 것인지, 어떠한 유언을 남길 수 있을지, 어떤 선한 영향력을 보여줄 것인지, 삶의 순간순간 옳은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목숨까지 아끼지 아니하신 하나님께, 사순절 기간 조용히 우리가 물려줄 신앙의 유산이 무엇인지 기도하며 준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 뜻을 바꾸는 것이라 합니다. 이 모든 마음의 글을 옮길 수 있는 선택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유승종 장로
<포항노회 장로회장, 달전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