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남자들은 아침마다 이방인, 노예, 여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했다고 합니다. 여자는 시대적으로 무시 받던 약자였습니다. 사사기 안에도 당시 시대상을 볼 수 있는 단어가 ‘랍비돗의 아내’입니다. 드보라를 랍비돗의 아내로 소개했는데 랍비돗은 남편 이름입니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자인 드보라가 선지자와 사사로 일을 한다는 건 충격입니다. 드보라에게는 적들의 병거보다 남자들의 따가운 시선과 사회 편견이 더 두려운 대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배경으로 드보라는 바락을 전쟁에 앞세웠습니다. 전쟁에 나간 바락은 시스라가 몰고 온 철병거 900승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말 두세 마리가 끌며 칼과 창을 들고 화살을 쏘던 병거에 비해 이스라엘은 훈련도 안된 일반 보병이었습니다. 바락은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그의 옆에 하나님 말씀을 듣고 말씀의 사람이 된 드보라로 인해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전쟁도 두렵지만, 질병도 사람을 두렵게 만듭니다. 세계 100대 조형 건축가로 선정된 권길중 박사는 젊은 시절 식도암에 걸려 절망에 빠져있었습니다. 음식을 먹지 못해 코에 삽입된 튜브로 겨우 죽을 섭취했습니다. 의사는 가망이 없다며 가족에게 장례 준비를 시켰습니다. 그는 죽음 앞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지 못한 지난 과거가 부끄러웠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 전해준 간증 테이프를 듣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삶이 복음 전도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기회를 주시면 복음을 전하며 살겠다고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그러자 차갑던 자신의 손이 따뜻해지며 음식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코의 튜브를 빼고 죽을 먹기 시작했고 기적같이 그 이후 회복이 됐습니다. 그는 주님과 약속한 복음 전도를 위해 연변 과학 기술대학에 교수가 되어 복음을 전하러 갔습니다.
무서운 적들보다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시선과 사회 편견 속에 있었던 드보라, 화려한 과거 경력을 삽시간에 잡아먹고 내일 당장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질병으로 떨던 권길중 박사, 두 사람은 하나님 말씀으로 이긴 자입니다. 말씀이 승리를 주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말씀은 예수님이십니다. 말씀이 우리의 약함을 돕기 위해 육신이 되셨습니다. 말씀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말씀은 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도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일로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소수이든, 연약한 자이든, 병자이든 상관없이 말씀에 속한 자라면 승리와 생명을 얻습니다. 우리가 약할 때 자신이 처한 상황보다 말씀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